제70회 후기 학위수여식
등록일: 2016. 8. 29. 조회수: 12681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영예로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헌신과 열정으로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직원 여러분, 사랑과 정성으로 뒷받침해주신 학부모님, 그리고 물심양면을 도움 주시는 동문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대학교는 진리탐구와 학문창달을 선도해 왔습니다.
서울대학교는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 나오면서 사회 각 분야에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해 왔습니다. 한 때 전 세계로부터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이제 어려운 이웃 나라들을 돕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는 곧 서울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서울대인은 한반도의 도서벽지를 찾아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눈부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베트남·라오스·미얀마·인도네시아·필리핀·중국(내몽고)·몽골·네팔·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를 넘어 중동의 이집트·이라크와 에티오피아·케냐·우간다·탄자니아·남수단·르완다 등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대학교글로벌사회공헌단을 중심으로 서울대인의 희생과 봉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선배들을 자랑스러워하듯이 개교 100주년, 200주년을 맞이하는 그날 후배들도 오늘의 우리들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서울대학교의 학문적 전통과 교육 환경 속에서 지덕체(智德體)를 연마해왔습니다. 각고면려(刻苦勉勵)의 노력으로 각기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지식함양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독창적인 학위 논문을 완성하였습니다.
또한 여러분은 서울대학교 강의실과 교정 곳곳에서 아름다운 배움의 추억을 쌓아왔습니다. 각자의 전공과 관심 분야는 달랐을지라도, 여러분 모두는 인간, 사회 또는 자연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왔습니다. 배움의 시간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다가올 시대의 창조적 주역이 될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헤쳐 나가야 할 미래는 결코 밝고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난관이 여러분의 앞날을 가로막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그동안 다져온 역량과 지혜, 패기와 열정을 통해 그러한 불확실성에 과감하게 맞서 나가고자 하는 신념과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창조적 도전은 여러분 스스로의 미래는 물론 서울대학교와 대한민국의 미래, 더 나아가 인류공동체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근원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회로부터 각별한 기대와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편향되지 않은 균형적 사고, 단편적 지식을 극복하는 근본적 지성, 사익을 뛰어넘는 공익정신으로 끊임없이 정진할 때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하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는 밝은 영혼과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곧 서울대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인 ‘선(善)한 인재’입니다. 냉철한 지성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여러분 스스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더 풍요롭고 자유롭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우리 사회의 값진 보배가 될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 성과지상주의, 배타적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이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와 계층 간 갈등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에 기초하여 공동체적 가치를 사회전체의 기본 가치로 확립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서울대학교에서 연마한 지성과 덕성은 그 자체로서 매우 소중하고 탁월한 것이지만, 이러한 능력이 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善意志(guter Wille)’의 실천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포용할 때, 그동안 쌓아온 지성과 덕성은 더욱 빛을 발휘할 것이고, 여러분 스스로가 공동체의 진정한 보배로 거듭 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현대 한국사에 아로새겨진 서울대학교의 고귀한 전통과 역사를 이어나갈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이제 국경을 넘어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은 따뜻한 감성, 충실한 지식, 그리고 창조적 지혜를 통해 우리사회와 지구촌의 문제들에 적극적·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헤쳐 나가야 할 미래는 경이로움과 희망으로만 채워져 있지만은 않습니다. 불확실성과 난관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러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내야 합니다. 세월이 흐르더라도 지금의 눈부신 젊음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기 바랍니다.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 앞에 선 졸업생 여러분!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어려움에 맞서는 가장 큰 힘은 다름 아닌 ‘지성의 힘’입니다. 여러분이 학문의 전당인 서울대학교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꿔보십시오.
눈앞의 이익을 뛰어넘어 끊임없는 자기성찰, 그리고 헌신과 배려를 통해 인간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여 진정한 행복을 누리십시오. 그리하여 미래 대한민국을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십시오. 서울대학교는 여러분들이 계속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낌없이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정신과 전통은 졸업생 여러분에 의해 면면히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서울대학교 구성원 모두는 여러분들의 힘찬 미래를 위해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축복과 영광이 늘 함께 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며, 영예로운 졸업과 새로운 출발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