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ETOHA 2010 기조연설
등록일: 2010. 10. 8. 조회수: 24234
BESETOHA 2010 기조연설
서울대학교 총장 오연천
존경하는 북경대학교 Qifeng Zhou 총장님,
존경하는 동경대학교 Junichi Hamada 총장님,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준비해 주신 국립하노이대학교 Mai Trong Nhuan 총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
지난해 저희 서울대학교에서 개최한 BESETOHA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것에 대해 거듭 감사를 드리며, 오늘 다시 BESETOHA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지금 세계의 이목과 관심이 바야흐로 아시아에 쏠리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1964년 동경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세계의 중심으로 새로이 떠오르는 아시아의 문화와 발전상을 전 세계인이 목도하는 또 다른 사건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주는 베트남의 하노이 개도 10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BESETOHA 4개국 간의 교류는 각국이 가진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각자가 가진 미진한 점을 보완함으로써 미래 아시아의 지속적인 도시를 위한 발전을 이끄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계경제의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등장한 중국, 경제적으로 가장 성숙되고 발전된 일본,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동남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베트남, 급속한 산업화 이후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의 경험은 미래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과 경험은 바로 이번 포럼의 주제인 Urban Sustainable Development를 성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입니다.
대학은 도시환경을 구성하는 지역사회의 공간임이 분명합니다. 이는 대학이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천하는 주체임을 의미합니다. 주체로서의 대학의 역할과 책무는 단지 대학교 내 공간에서 생활 속의 실천을 하는데 국한되지만은 않습니다. 지역사회의 상호교류ㆍ협력을 통하여 생활 속의 실천과 동시에 교육ㆍ연구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을 위한 새로운 의제들과 새로운 실천방안들을 제시해나가야 합니다.
대학은 글로벌 공간의 축소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재 세계는 전 지구적인 열린 시공간 속에서 무역의 자유화, 금융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노동의 세계화가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에서의 학문ㆍ연구 활동의 파급ㆍ보급의 속도는 매우 빠르며 그 파장 또한 매우 넓습니다. 그리고 대학 내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은 졸업 후에 전 세계적 공간을 활동무대로 하는 글로벌 시민입니다. 따라서 대학 내에서의 교육 및 연구 활동은 ‘지속가능한 도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한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지속 가능한 개발(Urban Sustainable Development)은 환경의 개선과 경제적 효율성, 그리고 사회적 형평성(Environment, Economy, and Equity)간의 조화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심도 깊은 연구와 경험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점에서 대학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는 이미 1970년대 중반 전문대학원으로서 환경대학원을 설립ㆍ발전시켜 물리적인 도시계획을 환경 친화적 경제 성장 및 사회발전과 연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9년 11월에는 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AIEES: Asian Institute for Energy, Environment and Sustainability)를 설립하였습니다. AIEES는 환경ㆍ경제ㆍ사회라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세 가지 축에서 정부ㆍ기업ㆍ대학ㆍ연구기관ㆍ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 인재육성,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2008년 10월 13일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선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빗물 이용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물 자급률을 80%로 높이겠다는 구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대는 USR(University Social Responsibility)을 실천하는 선도적인 주체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로 'Green Zone Initiative'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Green Zone Initiative'는 Philosophy, Structure, Behavior, Performance라는 네 가지 큰 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다양하고 참신한 의제들과 연구 성과들을 창출할 수 있는 대학의 Performance가 긴요합니다. 다음으로 Risk 발생원인 구조에 따라 크게 ‘Red, Yellow, Green’ Zone으로 분류하여 측정 평가하는 Structure가 있습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새로운 전기자동차 가동 연구 등의 구체적 연구를 끊임없이 전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사회운동과 지식운동 생성의 축으로서 기능하기 위해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운동의 전제이자 토대가 되는 Philosophy입니다. Green Zone Initiative의 Philosophy는 작게는, 다양한 zone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뜻합니다. 더 크게는 다양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제한된 자원을 절약하면서도 자신의 needs를 충족시키는 적극적 자유(Freedom for Welfare, Happiness, Life and Nature)를 누릴 수 있는 친생태적 친인간적 공간을 생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4가지 측면(Philosophy, Structure, Behavior, Performance)이 하나로 어우러져 선순환 구조, 그것도 점점 더 커지면서 무한히 뻗어나가는 나선형의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대가 앞장서고자 합니다.
이러한 운동의 첫 단계로 우리 서울대는 새로운 녹색성장 기술 연구 및 개발, 평가 그리고 보급 및 확산에 거점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캠퍼스 내 전기자동차 활용도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서 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Green Zone Initiative의 구현에 앞장설 것이며, 구성원의 행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실천과 관련한 캠페인 및 교육에 있어서 사회봉사 프로그램 등 교내에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충분히 활용할 것입니다.
우리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함께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아시아 주요 대학교 그리고 세계 주요 대학 모두 함께 연구와 실천에 임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아시아 대학 간의 연구 및 학생교류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BESETOHA 4개 대학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친환경 공동 연구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제안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금번 회의를 통해 존경하는 동경대학의 Junichi Hamada 총장님, 북경대학의 Qifeng Zhou 총장님, 국립하노이대학의 Mai Trong Nhuan 총장님의 풍부한 경험과 고견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포럼을 주관해 주신 국립하노이대학교 총장님과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과 유익하고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0월 8일
서울대학교 총장 오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