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기 학위수여식
등록일: 2014. 2. 26. 조회수: 19653
제68회 전기 학위수여식
2014년 2월 26일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난 수년간 학업에 정진하여 오늘 졸업의 영광을 안게 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정성과 사랑으로 돌보아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헌신과 열정으로 지도해주신 교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은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 교양시민의 자질을 연마하고 전공분야의 지식을 축적하였고 훌륭한 논문을 완성하였습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교우들과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자유롭게 토론하고 미래의 진로를 모색했습니다. 대학에서의 학업은 미래의 꿈을 향해 역량을 축적하고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단계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진로는 항상 밝고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학창생활에서 축적한 학문적 성취를 기반으로 여러분의 패기와 도전정신이 더해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과감하고 창조적인 시도들이 실패를 맞을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영감과 교훈을 얻고 마침내 그것을 새로운 단계의 성공으로 가는 계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량이 될 졸업생 여러분,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은 대학이라고 믿습니다. 바로 미래의 주역인 졸업생들이 「희망의 중심부」에 서서 각자의 포부를 실현하고 창조적 가치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시야를 세계로 넓히고, 습득한 학문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심화시키며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여러분이 시대정신을 이끌어갈 주역이 될 것입니다. 끊임없는 자기성찰, 자기계발, 자기혁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진정으로 공동체에 기여하는 참된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정열을 불태웠던 대학의 창조적 역량과 견고한 공동체 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믿음을 굳건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로 성장해나갈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은 공동선에 기여하는 국가관과 인간정신을 두루 갖추어야 합니다.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중시하고 인간존중의 정신을 여러분의 사고와 행동에서 최고의 가치기준으로 삼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분법적 사고와 극한적 대립을 지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소통의 문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둘째, 다양성과 유연함을 중시하면서 창조적 사고를 통한 근원적 가치 창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사회와 국가가 당면해있는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사고와 융합적인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서울대 졸업생들에게 주어진 엄중하고도 영광스러운 책무이자 소명입니다.
셋째, 졸업생 여러분은 세계 교양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한 국가의 목표와 문화적 특성을 넘어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창출에 매진해야 하는 것도 여러분의 소중한 책무 중의 하나입니다. 급속한 글로벌 시장경제의 전개로 인해 야기되는 부작용과 양극화는 개별국가가 아닌 인류적 차원의 문제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의 틀 안에서 사고하는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아우를 때 여러분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인재가 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서울대학교의 정신과 전통은 졸업생 여러분에 의해 면면히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서울대학교 교직원 일동은 늘 여러분을 응원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는 여러분의 영원한 정신적 요람이 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힘찬 발걸음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자부심이 충만한 미래가 펼쳐질 것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