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주년 개교기념식
등록일: 2013. 10. 14. 조회수: 21268
제67주년 개교기념식
2013년 10월 14일
서울대학교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개교 67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선배 ․ 동문들이 뿌린 희망의 씨앗은 오늘날 웅비하는 서울대학교의 모습으로 그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국내외의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어 캠퍼스 곳곳에서 젊음을 불태우며 학문적 성과를 일구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졸업생들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중추로서 소임을 다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 척박하던 시기에 우리의 선배들이 품었던 미래에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울였던 혼신의 노력에 새삼 경탄하게 됩니다. 전쟁 직후의 폐허 속에서도 그들은 학문에의 열정을 잃지 않았고 더 자유롭고 더 잘사는 나라를 이루겠노라는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열정과 꿈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오늘날의 서울대와 대한민국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선배들을 자랑스러워하듯이 개교 100년, 150년을 맞아 우리의 후배들도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려면, 오늘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쌓아나가는데 매진해야 합니다. 자기혁신의 노력을 한 순간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꿈과 열정을 끊임없이 실현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다짐은 대학의 사명을 올바로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인류에 기여하는 소중한 지적자산을 만들어내고 가꾸어가는 지성의 전당이어야 합니다. 또한 대학은 타산적 이해관계와 정파적 논란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를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의 원천이어야 합니다. 지식과 정보가 범람할수록, 사회경제적 구심점이 흔들릴수록, 지성의 전당이자 지혜의 원천인 대학 본연의 사명을 합당하게 수행해나가야 합니다. 이럴 때 서울대학교는 우리 사회의 「희망의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낡은 지식의 틀에 갇혀 기존의 성취에 안주하는 태도로는 이런 사명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기초학문의 가치를 분명히 인식하면서 더욱 가치 있는 학문 탐구를 제약하는 일이 없도록 늘 열린 자세를 유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연구역량 강화에 진력하는 한편, 산학협동과 지식확산을 통한 사회기여에도 힘써야 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에게 예측가능한 자기실현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함으로써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임무입니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우리 학생들이 보다 긴 호흡으로 자신의 진정한 꿈을 발견하고 의연하게 이를 추구할 것을 기대합니다.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그 구성원들이 가진 열정과 꿈이었음을 우리 대학의 역사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전문지식과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과 견고한 공동체정신을 동시에 갖춘 진정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개교 67년을 축하하는 오늘 이 자리가 서울대학교의 사명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서울대학교가 우리 사회의 번영과 행복에 기여하는 지성의 전당이자 지혜의 원천으로서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