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후기 학위수여식
등록일: 2013. 8. 29. 조회수: 22134
「제67회 후기 학위수여식」식사
2013년 8월 29일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학업의 연마 끝에 영예로운 졸업을 맞게 된 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주신 학부모님들께는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열정과 헌신으로 지도해주신 동료 교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은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 전공분야의 지식을 쌓고, 훌륭한 논문을 써서 학문적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인격을 연마했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배양하면서 교양시민으로 성숙하였습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미래의 진로를 모색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대학에서의 학창생활은 미래의 꿈을 향해 역량을 축적하고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스스로 여러분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현실은 언제나 제약과 불확실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이 선택할 장래의 진로는 항상 밝고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오늘의 졸업생들의 여정은 그러한 제약점을 극복하고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끊임없는 자기실현의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 결코 두려움과 방관, 냉소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축적한 학문적 성취와 뿌리 깊은 인본적 기반, 여기에 여러분의 패기와 도전정신이 더해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자세를 일관되게 취한다면, 머지않아 학창시절의 꿈에 다가설 것이며, 우리 공동체를 건강하게 인도할 수 있는 역할에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불굴의 투혼과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불가능해 보였던 민주주의와 눈부신 경제발전에 기여한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저는 인생의 선배로서 정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몇 가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인간 존재의 경이로움을 잊지 않으면서 인간 존중의 정신을 우리들의 사고와 행동에서 최고의 가치기준으로 삼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물질주의와 경쟁으로 점철되는 시장경제가 융성할수록 인간존중의 가치는 우리 공동체의 존립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욱 긴요한 무형의 사회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지식과 지혜를 쌓아온 여러분들이 인간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설 때, 우리의 존재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존중의 정신을 우선한다면, 자연스럽게 「더불어 함께 전진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일구어낼 수 있습니다. 나라가 있고 내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여러분이 각 분야에서 소임을 다하면서 배려와 나눔의 지혜를 실천한다면 우리나라는 더욱 품격 있는 국가로 나아갈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이야말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자신이 이루어낸 성취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갖출 때, 참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항상 겸손함을 실천하는 자세를 지켜나가기 바랍니다. 자신이 존중받으려면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존중하라는 말이 있듯이 겸손함은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는 첩경입니다. 예법 수준이 아니고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적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를 갖추는 것은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대학, 기업, 정부, 시민사회, 그 어느 곳에서 정진하든 여러분은 그곳에서 구심적 역할을 발휘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를 당부합니다.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되, 편 가르기와 비난을 절제하면서 항상 구성원의 공동 목표와 보편적 가치를 도출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여러분들은 항상 인내와 넓은 마음으로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고 소수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폭넓은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각자가 고유의 전공 영역을 갖고 있습니다. 전공 영역을 지속적으로 심화시키면서도, 인접학문이나 타 학문영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융합적 접근과 종합적 사고의 틀을 갖추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의 학문영역이 고도화될수록 새로운 시각과 발상의 전환이 창조와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 유념하기를 기대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폭넓은 세계관을 살려나가기를 바랍니다. 이제 어떤 나라의 영토는 그 나라의 영토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고 문화적 가치가 전파되는 곳이 바로 21세기의 새로운 영토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경제적, 문화적 영토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반도를 뛰어넘어서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글로벌 소통능력을 키우고, 어느 곳이든 서울대학교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늘려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넬슨 만델라는 “교육은 세상을 바꿀 때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무기”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이 학문의 전당인 서울대학교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십시오. 그리고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성찰, 그리고 헌신과 배려를 통해 인간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여 진정한 행복을 누리십시오. 그리하여 21세기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주역이 되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의 길에 무궁한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