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사회 프로그램 출범식 式辭 (2009. 3. 25)
등록일: 2009. 6. 9. 조회수: 17181
동반자사회 프로그램 출범식 式辭
2009년 3월 25일(수) 10:00 연구공원안녕하십니까. 이제 새 봄의 기운이 완연합니다. 관악 캠퍼스 곳곳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고 만물의 활력이 충만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시어 참석해 주신 동반자사회 프로그램 참여자 그리고 이영희 노동부 장관님, (주)코트렐 이달우 회장님, 김선동 미래국제재단 이사장님을 위시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늘 이렇게 출범식을 가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출범식은 서울대학교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매우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서울대학교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위기, 사회 양극화와 분열 등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자 동반자사회 프로그램을 올해 초에 제안하였습니다. ‘겨레의 대학’으로서 막중한 책무를 자임해 온 우리 서울대학교로서는 현재의 위기를 상아탑 속에서만 바라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외국 유명 대학의 경우에도 사회기여 활동은 대학의 소명 중 하나로 확립되어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는 자원봉사단체 PBHA(Phillips Brooks House Association)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학도 Hass Centerm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스탠퍼드대 학생의 70% 이상이 이러한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도 그동안 사회기여 역량을 제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구축해 왔습니다. 이제 대학과 지성인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지금, 우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사회봉사 역량을 최대한 가동하려고 합니다.
‘동반자사회 프로그램’은 (1) 우리 학생들이 저소득층 중․고생들의 멘토가 되어 학습 및 생활 지도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SNU 멘토링 사업’, (2) 맞춤형 커리어 개발 및 교육을 통해 재취업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경력자 재교육 사업’, (3) 대학 졸업생을 대학 내 연구소 등에서 연구인턴으로 채용하는 ‘미경력자 인턴십’, (4) 사회 각 분야의 현직/전직 임직원을 교수, 연구원, 중소기업지원단 위원 등으로 위촉하여 이 분들이 지닌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실 기회를 드리는 ‘경력자 활용사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반자사회 프로그램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자신의 경력과 희망에 따라 참여하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동반자사회 프로그램 참여자 여러분!
오늘 이 순간부터 여러분께서는 ‘또 하나의 서울대학교 가족’이 되셨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그동안 우리 사회 성장의 역군들이시고, 또 앞으로도 선진사회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 주실 분들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우리 사회를 위해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기여를 하게 될 것이며, 이에 필요한 자기계발을 우리 서울대학교와 함께 하시게 된 것입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을 환영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기에 다소의 부족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 속에 이 프로그램이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성공적인 경력개발을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나눔의 선순환 문화’가 뿌리내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서울대학교 가족 여러분!
우리 사회는 도약을 위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은 위기인 동시에 도전과 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연초에 2009년의 화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牛步千里’의 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경제 위기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불확실한 전환기일수록, 그동안의 축적한 성과를 정리해보며 보다 큰 걸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견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보면 어느새 위기라는 큰 강을 건너게 될 것입니다.
동반자사회 프로그램은‘우리 사회와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서울대학교’를 지향하는, 매우 소중한 실천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서울대인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서울대인들의 이러한 노력은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될 것이며, 또 이 운동을 통해 우리 학교도 한층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서울대인 여러분,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손에 손을 굳게 잡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9년 3월 25일
서울대학교 총장 이 장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