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교수정년식 송별사 (2008.8.29)
등록일: 2008. 9. 16. 조회수: 23007
2008학년도 1학기 교수정년식 송별사
2008년 8월 29일(금) 11:00 문화관 중강당
존경하는 여러 선생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서울대학교에서 반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진력하시며 후학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셨던 열여덟 분의 선생님들께서 오늘 영광스러운 정년을 맞으셨습니다. 선생님 한분 한분이 모두 해당 학계를 이끌어 오신 석학이시고, 오늘의 서울대학교가 있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분들이기에, 그리고 우리가 개인적으로도 오랜 기간 친밀하게 교류해 온 분들이기에 선생님들을 보내드리는 우리는 기쁜 마음과 더불어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정호 선생님, 최병헌 선생님, 김신행 선생님,
장호완 선생님, 남상오 선생님, 노승탁 선생님,
한동철 선생님, 장승필 선생님, 강창순 선생님,
김대행 선생님, 강신복 선생님, 김종국 선생님,
김명석 선생님, 조한익 선생님, 이정전 선생님,
김창회 선생님, 염광원 선생님, 한수부 선생님,
선생님들의 정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선생님들께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학문의 길을 걸으셨던 분들입니다. 우리 학계의 초창기에 거의 無로부터 모든 것을 새로 만들다시피 하며 학문의 기반을 다져 주셨고, 많은 유능한 제자들을 길러내어 학계와 사회에 배출하셨습니다. 우리 국가와 사회가 그동안 세계인들이 놀라는 경이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서울대학교가 국제적인 위상을 크게 높혀 온 것도 모두 선생님들께서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덕분이었습니다.
이처럼 빛나는 성과를 남기고 학교를 떠나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이 자리에서 우리 서울대인 모두는 선생님들의 높으신 학덕을 기리면서 또한 은공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이제 무거운 짐을 벗어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 계십니다. 엄격한 학문의 세계, 비좁은 캠퍼스를 떠나 더 큰 세계에서 자유롭게 周遊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선생님들께서 이루신 일들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는 일은 학교에 남은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우리 서울대학교가 민족의 대학을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웅비하는 것이야말로 선생님들의 뜻을 가장 잘 받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의 고귀한 가르침을 이어받아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저희 역시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부디 학교에 자주 찾아오셔서 후배와 제자들을 지켜보아 주시고, 높은 경륜과 지혜로써 저희들을 지도 편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날 선생님들께서 걸어오신 학문의 길이 어찌 쉽고 편안한 길이었겠습니까. 그 힘든 험로를 마다 않으시고 오직 뜨거운 학문적 열정으로 예까지 오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안팎으로 힘을 보태주신 사모님 그리고 가족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정년을 맞이하신 여러 선생님, 앞으로도 많은 보람 있는 일들 하시기 바랍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며 저희 모두 존경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8월 29일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