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교양교육 국제학술대회 축사 (2008.6.12)
등록일: 2008. 9. 16. 조회수: 25159
대학 학부교육의 변화와 기초교양교육의 발전방향
2008년 6월 12일(목) 9:30 61동
존경하는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님, 미국 예일대학 피터 살로베이 학장님을 비롯한 국내외 석학 여러분, 그리고 대학의 기초교양교육 담당자 여러분, 기초교양교육에 관한 다양한 학문적 성찰과 경험을 나누고 바람직한 새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본교를 방문해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울러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발전해가는 이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작년 이맘때 제3회 기초교양교육 국제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한 지도 일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본교의 기초교양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진 고무적인 변화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초교육원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하여 학부 학생들의 교양교과목 강의만족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난 학기에 학생들의 지적 자유와 모험을 창조적 발견의 힘으로 연결하기 위해 새로 시작한 학생자율교육 프로그램들도 차츰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고된 지적 수월성과 함께 실천적 지혜와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리더십센터의 출범도 눈앞에 두고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초교육원의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초교양교육이 세계 우수 대학들의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도 많습니다. 첫째는 이미 여러 차례 역설한 바와 같이, ‘융화’와 ‘개방’의 원리를 학부교육 개혁의 중심으로 삼는 대학인들 모두의 의식의 전환입니다. ‘융화’는 이질적 요소들이 상호 접촉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상호조응의 원리이며, ‘개방’은 상응과 교류를 촉진하는 소통의 원리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학부교육의 창조적이며 융합적 접근은 바로 이런 의식의 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의 기초교양교육을 세계 우수대학의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학사구조의 개선입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에서는 세계 유수 대학들의 경험과 우리나라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교육적 전통을 토대로 삼는 새로운 형태의 학사교육 구조를 구축해 왔습니다. 자기와 세계를 이해하는 자유교육의 이념을 실현하고 창조적, 융합적, 미래지향적인 학문 패러다임을 실천해 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체계도 다시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학술대회에서 이루어지는 발표와 토론에서 많은 실천적 함의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울대학교는 심화된 전공교육은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기초교양교육을 토대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인식에 따라 지금까지 기초교양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신념과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서울대는 국내외의 모든 대학들과 이런 노력의 성과를 공유하며 협조해 나갈 것을 희망합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대학의 기초교양교육에 관한 성찰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학술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기초교육원 박은정 원장님과 관계자들께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6월 12일
서울대학교 총장 이 장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