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인문학술정보관 개관식 축사 (2008. 3. 7)
등록일: 2008. 4. 7. 조회수: 21312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개관식 축사
2008년 3월 7일(금) 11:00 7동 304호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를 빛내 주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오늘 이처럼 여러분들을 모시고 서울대학교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개관식을 갖게 된데 대해 이태진 인문대학 학장님을 비롯해 인문대학 교수님, 학생,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신양인문학술정보관 신축을 위해 필요한 거액을 희사해주신 신양문화재단의 정석규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꼭 1년 전 오늘, 즉 2007년 3월 7일 추운 날씨 속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신 가운데 신양인문학술정보관 앞마당에서 기공식을 가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후 1년 만에 이처럼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개관식을 갖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문학이 대학 및 사회 발전을 위해 지니는 중대한 역할을 돌이켜보면 오늘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개관식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지난 해 3월 기공식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인문학은 인간의 삶의 본질을 밑바닥에서부터 근원적으로 천착하는 학문으로서 여타의 다른 학문뿐 아니라, 사회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학문입니다. 감각주의, 쾌락주의, 물질만능주의가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기세를 떨치고 있는 오늘날 인문학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러한 잘못된 풍조를 진단하고 그를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이야말로 인문학에 주어진 고유한 사명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인문학의 가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더 빛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인문학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문대학이 지난 해 사회지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개설한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AFP 과정)에 대해 사회에서 보여준 뜨거운 관심은 인문학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저는 지난 해 12월에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제1기 수료식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수료자들이 이 과정에 대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직접 보고 인문학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깊은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서도 볼 수 있듯이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인문학의 가치를 드높이고 대학 및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뛰어난 학문적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문대학이 지니고 있는 이처럼 뛰어난 학문적 역량 때문에 그동안 사회 일각에서 논의되어오던 인문학의 위기담론은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문대학의 뛰어난 학문적 역량은 앞으로 한국 사회가 선진화되어감에 따라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인문대학의 학문적 역량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역량을 뒷바침하는데 필요한 건물 등의 지원시설은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열악한 상황이 인문대학의 발전을 크게 가로막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총장 취임 이후 건물시설 등 여러 가지 지원시설이 충분히 갖추어져 자유롭고 창조적인 인문학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그를 통해 인문대학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뛰어난 학문적 역량을 뒷받침할 만한 지원시설만 충분히 갖추어진다면 인문대학은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해 세계 인문학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개관과 더불어 인문대학은 이러한 도약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인문대학이 세계적인 인문학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 나가야 할 길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인문대학에서도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해 왔으며 지금도 마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인문대 건물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하였고 현재는 인문대 진단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 해 수립된 리모델링 계획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양인문학술정보관 신축을 출발점으로 삼아 나머지 건물들도 모두 신축 내지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인데, 앞으로 이 계획이 잘 추진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저도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인문대 진단 프로젝트도 좋은 결실을 맺어 인문대학이 더욱 더 발전해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 인문학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신양인문학술정보관 공사를 위해 수고해 주신 학교 시설과와 인문대학의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현대산업개발 김정중 사장님과 현장에서 직접 공사를 담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8년 3월 7일
서울대학교 총장 이 장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