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협의회 총회 개회사 (2008. 1. 4)
등록일: 2008. 4. 7. 조회수: 22328
대학교육협의회 총회 개회사
2008년 1월 4일(금) 10:00 이화여자대학교 LG컨벤션홀
존경하는 전국 회원대학교 총장님 여러분!
200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 여러분의 대학이 더욱 크게 발전하고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님과 그동안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 오신 여러 총장님들을 모시고 명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2008년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성장과 자율 그리고 개방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사회 각 영역에서의 자율적 발전과 경쟁력 제고라는 핵심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자율성은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력을 키우고, 나아가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우리 대교협이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만, 대학의 자율성과 사회적 책무성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이므로 이를 확보하기 위한 배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창의적 지식이 가치 창출의 원천이자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교육과 연구가 최우선적인 투자영역이어야 합니다. 성숙한 지식기반 사회를 이루려면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각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제고와 내실화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의 발전은 국제 경쟁력 배양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에 봉사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만, 우리대학들의 세계 경쟁력과 기여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 200위권 대학이 2개에 불과하고 고등교육의 재정은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고 대학운영 전반에 걸친 자율권은 매우 미흡합니다. 또한 우수 인재의 해외 유출도 매우 심각해서 IMD 두뇌 유출지수는 60개 국 중 하위 40위에 있습니다. 반면에 211 공정, 985공정, 111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우리의 경쟁국은 국가가 획기적으로 대학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대교협은 작년 6월 창립 제 25주년을 맞이하여 2020년까지 대학경쟁력을 세계 20위권까지 끌어 올리는 내용의 “한국고등교육 2020 비전과 발전전략(Hi-Brain Hub 2020)”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또한 11월에는 대학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대학들을 세계 속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4대 과제로서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제도 도입 등 획기적인 대학 재정 확충”, “대학 운영의 자율권 보장”, “대학의 글로벌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과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의 지원 강화”를 촉구하고 15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한 “고등교육비전 415”를 언론에 발표하고 각 당에 대선공약으로 채택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미 대학의 자율화를 정책공약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에 대학의 오랜 여망인 “대학 자율화” 문제는 확실히 해결되리라고 우리 대학총장들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들도 대학의 자율성 못지않게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소명에 부응할 수 있는 책무성 제고와 역량 강화에도 각고의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늘 대학과 사회에 대한 비판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하고 파수꾼의 역할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끊임없이 경쟁하고 혁신함으로써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여야 할 것이며, 국가는 대학의 자율성과 재정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쌍방의 노력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우리 대학의 미래,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가 한 없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총장님들과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하고자합니다. 앞으로도 저의 회장 임기가 끝나는 4월초까지 저희 회장단을 계속 지도 편달해주시고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모임을 위해 애쓰신 김영식 사무총장님을 위시한 대교협 직원 여러분과 훌륭한 시설과 장소를 마련해주신 이화여자대학 이배용 총장님과 대학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多産과 富의 상징이자 居安思危의 지혜를 갖춘 쥐의 해를 맞아 올 해에 한국 대학의 발전사에 영원히 기록될만한 큰 변화와 성장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개회사를 가름하고자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8년 1월 4일
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