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학위수여식 총장식사 (2008.2.26)
등록일: 2008. 4. 6. 조회수: 21547
제62회 학위수여식 총장 식사(總長式辭)
오늘 서울대학교의 제62회 학위수여식을 빛내 주신 존경하는 전임총장님, 총동창회장님, 내외 귀빈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오늘은 서울대학교가 5,273명의 새로운 박사, 석사, 학사 동문들을 배출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서울대학교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여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의 영광스러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사랑과 희생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뒷바라지해 오신 학부모님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졸업생 여러분을 위하여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으신 존경하는 교수님들과 직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보석같이 빛나는 젊은 인재들이 오늘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 한분 한분이 여러 해 동안 각고면려하여 오늘의 영광스러운 결실을 이루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훌륭한 교수님들의 훈도와 동료 학우들의 신망을 받으며 인격을 도야하고 진리를 탐구하여 성숙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여러분 대부분은 사회로 진출하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며, 일부는 전문성을 쌓기 위해 더 높은 학위과정으로 진학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은 더 영광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창출기관인 대학은 미래 국가경쟁력의 원천입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교육과 연구를 최우선적인 투자영역으로 삼고 초일류대학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한경쟁 시대에 서울대학교는 여러 제약 속에서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바탕으로 우리 서울대학교는 2025년에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연구를 거쳐 2025년까지의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였고 그에 따라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혁신적으로 제고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해 온 구성원이 합심하여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악의 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창의적 지식의 개척자로서 평생 자기 계발에 힘써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래 사회발전의 원동력은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지식입니다.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창의적인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만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폭넓은 교양과 전문지식, 미래를 꿈꾸는 상상력,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과 리더쉽, 세계인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갖춘 인재만이 창의적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창의성은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자유로이 사고하는 융화의 정신을 취할 때 가능합니다. 여러분이 관악에서 체득한 개방과 융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늘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능력을 갖춘 창의적 지식의 개척자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높은 이상을 지니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관악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지녔던, 그리고 관악에서 훌륭한 스승과 동료 학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했던 젊은 날의 꿈을 잊지 말고 늘 가장 높은 비상을 위해 준비하십시오. 유혹과 쉽게 타협하지 말고 언제나 정의롭고 바른 길을 택하십시오. 동시에 남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지십시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남과 소통할 줄 모르고 조화롭게 살 줄 모르는 사람은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상징인 백학은 고고함과 비상의 정신을, 느티나무는 만물을 포용하는 너그러움을 상징합니다. 대한민국 최고 지성으로서의 고고함과 비상의 정신을 잊지 말되,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의 그늘 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너그럽고 열린 마음을 가져 주십시오.
그리하여 세계를 향하여 힘차게 날개를 펴십시오. 이제 모든 것은 세계무대에서 이루어지며 세계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되는 시대입니다. 작년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세계대학 총장회의의 서울선언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창의적 지식의 구축은 이제 세계적 범위와 수준의 구조화를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대학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정받는 졸업생을 배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인류공영을 위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문제들에 대한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세계무대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여러분의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대한민국 내에서의 평가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십시오. 세계를 향해 웅비하고 세계를 품는 기개를 키우십시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모교인 우리 서울대학교는 지금 개교 이래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와 있습니다. 사회는 대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대학들은 세계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세계 10위권 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학교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대학의 발전을 대학 스스로가 책임지는 자율을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 대학에 걸맞게 대내적으로는 체제의 혁신을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국제화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졸업생 여러분을 비롯하여 모든 서울대인이 힘을 합쳐야만 합니다. 서울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졸업생 여러분도 여러분 각자의 위치에서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것은 물론,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모교를 후원하고 나아가 모교의 발전에 당당한 주역으로 참여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모교 사랑으로 서울대학교를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만듭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앞날에 건강과 무한한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26일
서울대학교 총장 이장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