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언론인총회 인사말씀 (2007.2.26)
등록일: 2007. 2. 26. 조회수: 20989
관악언론인총회 인사말씀
2007년 2월 26일(월) 18:30/ 프레스센터 20층
우리나라 언론계의 중추로서 활약하시는 관악언론인 회원여러분과 내외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오늘 영예의 관악언론인 대상을 수상하시는 엄기영 동문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서울대학교가 매우 힘들었던 시기에 우리 동문들이 큰 힘이 되어 주었고, 특히 언론계의 동문들의 도움이 매우 컸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모교는 관악언론인 여러분에 대한 고마움을 늘 잊지 않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교는 그동안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제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모교의 일부 분야의 연구 능력은 세계 정상의 수준에 올랐고 교육과 행정에 있어서 많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 수준의 대학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악 언론인 여러분께서 모교를 뜨거운 사랑으로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모교도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오늘은 서울대학교의 졸업식이 있었던 날입니다. 총장으로서 처음 맞는 졸업식에서 저는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포부를 가지고 꿈을 펼치라는 조언을 하였습니다만 이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줄 교량으로서 방송과 언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과 같이 언론의 역할이 많은 이의 관심사가 된 적도 없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던 언론이 추구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의 문제는 비교적 자명합니다. 진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언론 본연의 책임에 변함이 없는 것과 별개로 과연 그 진실이 누구를 위한 진실이냐의 문제는 언론의 사회에 대한 책임과 맞닿아 있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압축적인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나라에서 사회의 공기(公器)로서의 언론은 사실의 보도를 넘어서 국가와 사회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책무도 함께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만큼 동시적으로 그리고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반성과 전망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신문과 TV는 그것을 접하는 독자와 시청자로 하여금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만들고 그들의 생각과 판단에 근거와 방향을 제시합니다. 현대 과학의 발달은 이러한 매체의 파급력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끌어올렸고 그만큼 언론의 역할과 책임은 무거워졌습니다. 우리 관악인 중에는 이렇듯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 그 분들의 역량과 역할은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관악인들이 다른 분야에서는 물론 방송과 언론 매체에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흔히 언론의 자유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오늘 상을 받으시는 엄기영 앵커는 온 국민이 시청하는 9시 뉴스의 대명사로 통하는 분입니다.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리며 또한 여러분 모두가 앞으로도 이 나라의 번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민주주의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힘써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2월 26일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