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신년교례회 인사말 (2007.01.11)
등록일: 2007. 1. 11. 조회수: 22594
동창회 신년교례회 인사말
2007년 1월 11일(목) 18:00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존경하는 임광수 동창회장님, 김재순 전 동창회장님, 권이혁·이현재 전임 총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해 서울대학교는 개교 60주년을 맞은 바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 60년간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갖추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발 돋음 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지난날의 빛나는 성과를 바탕으로 질적으로 더욱 성장하여 우리 사회와 세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대학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선포하였습니다. 그 비전은 첫째 올바른 사고와 실천적 자세를 갖추고 열린 마음으로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 둘째 21세기를 이끌어갈 지식과 기술을 창조하고 학문과 예술을 창달하는 것, 그리고 셋째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지난 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추진방향으로서 개방과 융화를 통한 학문간, 그리고 국내 사회와 국제 사회와의 지적 교류를 확대하고 교육, 연구, 행정 및 재정의 제반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저는 비전의 세 가지 과제들을 균형 있는 시각에서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교육과 연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장기발전계획을 완성하고 그 실행을 위한 힘찬 첫 출발을 하는 해입니다.
지금 대학을 둘러싼 사회적, 국가적 그리고 국제적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문이 분리와 융합과 성장을 통해 급격하게 진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기초를 튼튼히 하고 이를 토대로 시대변화에 잘 대처하는 창조적 적응력을 높이는 교육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초교육원을 통하여 인문, 사회, 자연의 기초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학문 간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동시에 21세기 들어 인지되는 심층기반으로서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를 새로이 하고 실천적 지혜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앞으로 서울대학교는 겨레의 대학을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우선 학문 분야별로 국제적 기준을 갖추도록 준비하고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외국대학들과의 실질적인 교류와 제휴를 확대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학교가 국제적 조류를 수용하는데 머물지 않고, 국제적 표준을 창출하고 그 수준을 높이는데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 내에 각종 학술토론회와 문화예술행사가 많이 열리게 해서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 창조적 역동성이 넘치는 서울대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올 한 해의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이나 대학 법인화 문제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가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이 뚜렷하고 의지가 굳건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서울대학교의 구성원들의 탁월한 역량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문 여러분들께서는 늘 그러셨듯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모교가 의욕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임광수회장님을 위시한 동문 여러분께서 선도적으로 모교의 발전방향을 제시하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각각 100억원대의 지원을 해주신 정석규 회장님, 김형주 회장님을 위시한 동문 여러분들의 뜨거운 모교 사랑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무엇보다도 서울대학교의 동문들이 오랜만에 만나 덕담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지난 추억도 떠올리고 안부도 전하시면서 정겨운 동기, 선후배와 즐거운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풍요의 상징인 돼지의 해, 정해년을 맞아 모교도 새롭게 도약하고 여러분도 가정과 직장이 평안속에 더욱 번성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7년 1월 11일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