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미래기술포럼 축사 (2006.11.29)
등록일: 2006. 11. 29. 조회수: 26846
제12회 미래기술포럼 축사
2006년 11월 29일(수) 13:30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
존경하는 기초기술연구회 박상대 이사장님,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님,
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님, 금동화 KIST원장님, 유희열 KISTEP원장님, 그리고 각계에서 오신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우리 과학기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초기술연구회’가 지난 2000년에 기획한 「미래기술포럼」이 이번에 제 12회를 맞이하여 ‘기초연구’와 ‘인재양성’이라는 주제로 훌륭하신 연사님들과 내빈을 모시고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과학기술연구와 인재양성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수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아시아 극동 변방의 가난한 나라로만 인식되었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한 가장 큰 힘과 동력은 아마도 선택과 집중에 의한 과학기술 연구 분야 육성과 국민의 뜨거운 교육열이 아닌가 싶습니다.
20세기말을 거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과학기술도 눈부시게 변화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단순계를 넘어선 복잡계를 외면할 수 없듯이 학문은 융합과 새로운 진화의 세계를 이끌며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연구소와 대학의 위상과 역할이 변하는 것은 필연입니다.
이제 우리는 미래의 학문과 연구의 변화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 7월 제가 서울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밝힌 바 있듯이 이제 연구소와 대학은 첫째, 담장을 허문 열린 공동체를 향하여 더욱 나아가야 합니다.
학문 분야간의 장벽을 허물고, 대학과 연구소가 사회와의 장벽을 허물고, 국가간의 장벽을 허물어 진정한 지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기본을 더욱 튼튼히 하고 그 기본과 기초를 토대로 급격한 시대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강화하는 연구와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정한 적응력은 바로 기초와 기본의 강화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보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깊이 생각하는 심층적 사고와 다양한 지평에서 넓게 생각하는 다각적 사고 그리고 이질적 요소들에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연구와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취약한 기초 기술 분야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헌신하시는 박상대 이사장님과 임상규 과학기술혁신 본부장님, 그리고 소관 출연 연구기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또한 교육과 연구의 혁신을 앞장서서 이끌고 계신 서남표 총장님과 교육계 내빈 여러분께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미래기술포럼」은 국가 성장 동력이 되는 핵심 원천기술을 예측 발굴하고, 국가 혁신 체제 속에서 출연 연구기관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반적으로 고등교육 인력의 공급 과잉속에서도 첨단 과학기술분야에서의 고급 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이공계 대학졸업생수에서 미국, 독일, 프랑스를 제치고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를 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유망 신기술 분야의 인력 부족과 더불어 지식 집약화와 급속한 기술 분야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국가경쟁력제고와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 신지식 창출의 원천인 기초기술연구를 활성화하고, 이를 맡아 수행할 21세기의 창조적 인재를 양성·확보하는데 정부와 고등교육기관,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금번 포럼은 너무나도 소중한 자리라 생각하며 이 포럼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탁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기술 혜안을 열어주는 포럼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이 귀중한 자리를 마련하여주신 기초기술연구회 박상대 이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1월 29일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