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0주년 기념 ‘감사의 밤’ 기념식사 (2006.10.12)
등록일: 2006. 10. 12. 조회수: 24359
개교 60주년 기념 ‘감사의 밤’ 기념식사
2006년 10월 12일(목) 18:30 실내체육관
존경하는 총동창회장님, 기업과 기관의 대표님, 멀리 해외에서 오신 재미동창회장단과 1회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전국 시장님, 군수님, 교장선생님을 위시한 내외 귀빈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교수와 직원, 학생 여러분!
열린 미래를 향해 겨레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온 서울대학교가 여러분의 아낌없는 사랑과 후원으로 개교 6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뜻 깊은 날을 맞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많은 성원과 도움을 베풀어 주신 여러 소중한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국내 최초의 국립대학교로 출범한 서울대학교는 우리 사회를 밝히는 횃불이자 국가발전의 중추가 되어야 한다는 숭고한 사명을 안고, 대한민국이 세계적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하기까지 겨레의 영광스러운 발전의 선두에서 성실하게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이러한 성취가 있기까지 사회 각 분야에서 빛나는 공헌을 해주신 동문 여러분과 특히 애정 어린 관심과 헌신적 기여를 해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서울대학교는 겨레의 대학일 뿐 아니라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국가 발전의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21세기 새로운 문명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세계의 대학들은 국경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무한 경쟁과 무한 교류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최근에 실시된 해외 석학 초청 평가에서는 우리 대학의 상당히 많은 학문 영역들의 연구 역량이 이미 세계 정상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와 업적은 서울대학교가 민족사적 의미를 초월하여 세계사적 위상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적 수월성을 확보하고 창조적인 지식을 생산하여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고 세계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세계 속의 초일류 대학으로 웅비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자 새로운 도전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총장 재임 기간 동안 21세기 새로운 문명과 과학기술혁명을 주도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할 서울대학교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그 초석을 굳건히 다지는 일에 힘을 쏟겠습니다.
이러한 기반의 구축 위에서 지난번 취임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실천적 지혜인 프로네시스 함양을 근간으로, 담장을 허문 열린 공동체를 형성하고, 기본을 강화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도입하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누고 베풀고 희생할 줄 아는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겠습니다. 이제 열린 미래를 향해 대학과 학문의 혁신적 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할 변혁의 시기에 우리가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일들은 서울대학교 총장이나 그 내부 구성원의 힘만으로는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가 겨레의 대학으로 뿌리를 내리고 국민의 성원 속에서 자라올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서울대학교를 위한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헌신적인 기여였던 것처럼, 세계를 선도하는 초일류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 역시도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지도편달 없이는 어려울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 그루의 묘목을 심는 애정 어린 손길로 서울대학교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항상 돌보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모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아름다운 관악산의 풍치도 감상하시고 새롭게 단장한 서울대학교의 모습도 둘러보시며, 가을밤 넉넉한 담소를 나누시는 여유로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0월 12일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