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학기 교수 정년식 송별사 (2006.8.31)
등록일: 2006. 8. 31. 조회수: 31903
2006년 1학기 교수 정년식 송별사
2006년 8월 31일(목) 11:00/ 문화관 중강당
존경하는 여러 선생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랜 세월 우리의 삶과 학문에 지표가 되어 주셨고 평생을 서울대학교에서 연구하시며 후학들을 기르신 스물여덟 분 선생님들이, 오늘 영광스러운 정년을 맞으셨습니다. 한 학기를 마감하고 또 새로운 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늘 겪게 되는 일입니다만, 선생님들을 보내드리는 것은 언제나 허전하고 아쉽습니다. 그간 베풀어주신 은혜와 가르침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 입니다.
천승걸선생님, 임효재선생님, 권태환선생님, 이문웅선생님,
이기화선생님, 박순웅선생님, 김매자선생님, 이소우선생님,
신유근선생님, 곽수일선생님, 권용웅선생님, 조정송선생님,
최송화선생님, 곽광수선생님, 안희수선생님, 김의수선생님,
이재숙선생님, 김용락선생님, 노준량선생님, 남동석선생님,
정성창선생님, 이인성선생님, 김원찬선생님, 이기석선생님,
유안진선생님, 박용현선생님, 김화중선생님, 문혁수선생님!
선생님들께서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보내신 세월을 회고할 때 얼마나 감회가 깊으시겠습니까?
돌이켜 생각해볼 때에 선생님들께서 서울대학교에서 보내신 세월은 사회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많은 변화와 어려움과 도전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미래의 조국을 설계하며 억압을 견디셨고,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는 오늘날의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사회와 학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기위해 온 힘을 다하셨습니다. 또한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이루고 세계화의 새로운 시대 조류를 선도해온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하셨으며 서울대학교가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만드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변혁의 시기에 서울대학교를 지키시며 연구실에서, 강의실에서 흘리신 땀과 선생님들의 높은 학식과 경륜의 덕분으로 오늘의 서울대학교로 성장하였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은 또한 평생을 바쳐 진리를 탐구해오셨습니다. 시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이 지성인의 본분임을 실천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존엄함에 대한 외경의 감성을 길러주신 것도 여러 선생님들이셨습니다.
언제나 서울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선생님들. 저는 선생님들이 정년퇴임 이후에도 후학들의 학문 연구와 세상살이에 지표로 남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를 대표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들께다시 한번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들께서 이룩하신 혁혁한 업적들과 공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들도 학문 연구에 더욱 매진하고, 서울대를 진정한 ‘민족의 대학’으로, 세계속에 우뚝 선 명문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제 선생님들께서 공적으로는 우리 대학을 떠나시지만 마음은 늘 대학과 후진에게 있으실 것으로 믿습니다. 종전과 다름없이 높으신 경륜과 지혜로 저희들을 지도 편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보람 있는 일 많이 하시고 계속해서 빛나는 업적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오늘 정년을 맞이하신 여러 선생님,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참여하신 사모님과 가족들과 더불어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을 지켜보는 저희 모두 존경과 사랑을 담은 열띤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8월 31일
서울대학교 총장 李 長 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