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들 직접 만나 고충 상담 (2009. 11. 24)
등록일: 2009. 12. 3. 조회수: 20321
이장무 총장은 11월 24일 본부 보직교수들과 외국인 학생대표들이 직접 만나는 간담회를 열어, 외국인 재학생들의 눈으로 서울대의 국제화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간담회에는 학생처장, 교무과장 등 학생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보직교수 및 교직원 6명과, 외국인 학생회 (SISA) 소속 학생 12명이 참석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 날 간담회는 주로 외국인 학생들이 평소 불편하고 힘들었던 점을 토로하면 이장무 총장 및 본부 측 참석자들이 듣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위신닝 학생은 한국말이 서툰데도 입학하게 해 준 서울대에 감사하지만, 원했던 전공인 외교학과에 영어 강좌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학생들도 한국어 연수를 마쳐도 한국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에서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은 너무 버겁다며, 전공 강의에서 외국어로 진행하는 강의 비율을 대폭 늘려 줄 것을 간곡히 원했다.
이에 대해 이장무 총장은 취임 이후 영어 진행 강좌를 늘리기 위해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핵심은 외국인 교수들을 유치해 외국어 강좌를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19명의 외국인 전임교수를 채용하는 등 총 60명이 넘는 외국인 전임교수를 임용했다고 말했다. 몇 년 전에 비해 영어 진행 강의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외국인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외국인 교수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인인 푸젠리 학생은 서울대의 장학금이 대부분 성적순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점이 낮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외국인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신설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장재성 학생처장은 외국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맞춤형 장학금 제도를 도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많이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크베키스탄 출신의 조히드 학생은 외국인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수 없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시정을 요구했는데, 대외협력본부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금지조항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건의가 끝나자, 장재성 학생처장은 졸업 후에 고국으로 돌아가서 서울대 졸업생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도록 하라고 격려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이장무 총장은 준비한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 주었다.
최근에 한 유명 미국 대학에서 서울대를 졸업한 베트남 학생을 한국학 교수로 채용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베트남인으로 서울대에서 한국학 박사를 취득하고 중국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친 인재이었다. 미국 대학 관계자는 한국인 한국 전문가보다는 새로운 시각을 가진 아시아 전문가를 원했기 때문에 그를 채용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장무 총장은 외국인 학생들을 향해"여러분들이야 말로 서울대가 아끼는 보물이고 글로벌 인재라며 공부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외국인 학생회장 질소드 학생은 총장님과 직접 말씀을 나누고 나니 그간의 고충을 잊게 된다며 행사를 열어준 학교측에 감사를 표했다.
현재 서울대에는 학위 과정에 1,100 여명의 외국인이 재학중이고, 어학연수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외국인 학생은 연 3천명 선이다.
2009. 12. 3
서울대학교 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