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새해에는 글로벌 경쟁력 갖춘 대학으로"
등록일: 2008. 3. 31. 조회수: 11457
“새해는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해가 돼야 합니다.”
이장무 서울대학교 총장은 31일 서울대 기자실을 방문해 “대학이 국내에서 티격태격하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여러 여건도 전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대학과 기업의 관계에 대해 “교과목에서 대학이 장기적 미래를 보고 추진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고 기업이나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는 부분도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양쪽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성장과 자율, 그리고 개방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대학의 자율성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대학의 발전은 국제 경쟁력 배양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서울대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30대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과제는 교육을 세계 최상급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 대폭 충원, -우수 강의ㆍ연구 교수에 대한 포상 및 지원, -기초교육 내실화, -제2전공제 도입 등 학사조직 개편, -외국어 강의 대폭 증설, -학생들을 위한 국제교류 확대, -리더십 교육을 전담할 공공리더십센터 본격 가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와 함께 교육과 연구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재정확충, 합리적 평가 및 인센티브제도 구축, 대학경영 및 행정시스템의 선진화도 진일보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국가 및 대학 경쟁력의 보다 거시적 차원인 인본성(humanit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확산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장무 총장 신년사 전문>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의 발전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과 동문, 그리고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는 대내외적 도전과 난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안정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는 투명한 사회 건설과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었고, 사회문화적 차원에서는 개방과 관용, 융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한반도 나아가 세계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대학과 학문의 발전도 높은 사회적 관심에 부응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올해에는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성장과 자율 그리고 개방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사회 각 영역에서의 자율적 발전과 경쟁력 제고라는 핵심과제가 놓여있습니다. 자율성은 미래를 개척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며, 나아가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특히 대학의 자율성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창의적 지식이 가치 창출의 원천이자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교육과 연구가 최우선적인 투자영역이어야 합니다. 성숙한 지식기반 사회를 이루려면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각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제고와 내실화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의 발전은 국제 경쟁력 배양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에 봉사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그동안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대내외적인 제약과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교육과 연구의 중심인 서울대학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구성원 모두는 열정을 기울여왔습니다. 지난 해 서울대학교는 광범위한 의견수렴과 연구, 심의과정을 거쳐 2025년까지의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고, 이제 그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개방과 융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학문과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학문 분야와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교육 및 연구체제를 확립할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더 타임>지가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학교를 2006년에 63위에서 2007년에 51위로 상향 평가 하였듯이 국제적 평가에서도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세계 30대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과제는 교육을 세계 최상급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것입니다. 올바른 사고와 실천적 지혜를 갖추고 열린 마음으로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서울대학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폭넓은 교양과 전문지식, 미래를 꿈꾸는 원동력인 상상력, 인류 복지를 증진시키는 미래 성장 동력의 기반인 창의력,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 세계인으로서의 소양과 자질, 그리고 리더십을 함양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현재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 대폭 충원을 추진 중이고, 우수 강의 및 연구 교수에 대한 포상과 지원계획이 각 단과대학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초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방안도 기초교육원을 중심으로 꾸준히 개발 시행되고 있으며, 복수전공, 연계전공, 연합전공, 심화전공 등을 활용한 제2전공제의 도입도 학사조직 개편과 더불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교육의 국제화를 위해 외국어 강의를 대폭 증설할 계획이며,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을 위한 국제교류의 기회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리더십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원을 전담할 공공리더십센터가 설립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겨레와 함께 세계를 선도해야 할 서울대학교는 사회발전의 동력인 창의적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연구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 및 융합분야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기초학문의 토대를 더욱 굳건하게 다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연구 역량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선진적인 연구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교육과 연구가 긴밀하게 연계되고 연구의 결실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요컨대 지식의 창출과 확산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의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창의적 지식 창출을 위해서 구성원을 다양화하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며, 학제적 나아가 융합적인 교육 및 연구를 장려하고자 합니다.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혁신해야 하며, 중점분야 육성을 통해 선도 학문 분야의 성공 모델을 확산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재정 확충과 더불어 합리적 평가 및 인센티브제도 구축도 시급합니다. 연구 인프라의 선진화뿐만 아니라 대학경영 및 행정시스템의 선진화도 진일보시켜야 합니다.
물론 국가 및 대학 경쟁력의 보다 거시적 차원인 인본성(Humanit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확산에도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외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과 치열한 경쟁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 인문주의의 고양과 부흥을 통한 인성회복과 사회 정의 실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환경 및 생태 문제, 그리고 분야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단합된 의지가 필요합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실천 과정에서 협력을 아끼지 않을 때 진정한 교육과 연구의 공동체가 이룩되고 유지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장래는 무엇보다도 서울대학교 구성원 스스로의 책임의식과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지원이 결합될 때 발전을 위한 노력은 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다산과 부의 상징이자 안거사위의 지혜를 갖춘 쥐의 해를 맞아 서울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면서, 여러분의 가정과 이웃에 만복이 가득하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8년 1월 2일
서울대학교 총장 이장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