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졸업식사 (2005.2.25)
등록일: 2009. 7. 6. 조회수: 21646
2004학년도 졸업식사
2월25일(금)2시/종합체육관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오늘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길러주신 학부모님과 친지 여러분,
성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가득 채워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서울대학 졸업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찬란했던 시절을 보내고 영예로운 학위를 받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날입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여러분의 새 출발을 온 마음으로 축복하며,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영광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후배 졸업생 여러분,
바로 지금 이 시각을 시발로 하여, 여러분의 인생은 새로운 장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은 앞날에 대한 영롱한 꿈과 원대한 포부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꿈과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사회의 격랑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직장과 사회에서 성공해야 하고, 또 무엇보다도 우선 인간으로서도 성공을 거두어야 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 모든 준비를 훌륭히 마쳤을 뿐 아니라, 미래를 개척할 굳은 신념과 용기로 강하게 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은 우리 역사에서 을사보호조약 100주년, 해방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동안, 거듭되는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슬아슬한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도 끝내 민주주의의 찬란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성취함으로써 국민생활은 이제 거의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도 크게 보급되어 대학진학율이 세계 제1이고, 근래에는 학술부문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빛나는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깊은 대립과 갈등의 골 때문에 국민의 힘이 낭비되고 있는 딱한 처지에 빠져 있습니다. 개혁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그 성과는 아직 미흡하고 국민은 개혁피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남북간 관계는 아직도 안개에 쌓여 있고 한반도 주변에는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나라를 제대로 운영한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또한 이는 앞으로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막중한 책무가 바로 여러분의 두 어깨 위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21세기의 우리나라가 지난 20세기의 어두웠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지도록 만들어야 할 사명이 여러분에게 있음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뛰어난 머리와 열정을 모두 쏟아 부을 때, 여러분은 서울대학교 졸업생으로서의 참다운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여러분,
여러분의 사명을 강조하면서 나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부탁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첫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왕성한 모험정신을 가지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위험에 도전하기 바랍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는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기득권에 만족하여 눈치만 보며 몸을 사리는 사람은 이 나라가 요구하는 젊은이가 아닙니다.
둘째, 열린 사회를 실현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굳센 신념을 가지면서도 남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독선과 배타, 그리고 분열의 정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나옵니다. 때로는 엉뚱한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일도 있습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사고와 행동을 용인하는 도량을 배양하기 바랍니다.
세째, 여러분은 어떤 일에서든 유연하고 멀리 보는 자세로 의사결정에 임할 것을 부탁합니다.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가까운 일까지 그르치게 됩니다. 목전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먼 장래를 내다보고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기 바랍니다. 또한 결단을 내린 후에는 결코 포기하지 말고 처음의 뜻을 굽히지 않는 용기를 발휘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후배 졸업생여러분,
현재 서울대학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단순히 기존 지식을 전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와 교육의 전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식화와 세계화는 거부할 수 없는 세계의 대세입니다. 우리 대학은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내 세계 일류의 대학으로 비상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비전은 현재 학교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과 교직원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이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해 사회발전의 중심이 될 때 비로소 그 비전이 완결될 것입니다.
졸업생여러분,
여러분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상에서 힘들고 지칠 때가 있거든 언제나 우리를 찾아 주십시오. 우리가 힘을 합해 해결의 방향을 찾으면 풀지 못할 문제가 아무 것도 없으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나는 문제를 한 아름 안고 나를 찾은 여러분의 상의에 성심으로 응하겠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위해 혹은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함으로써 얻은 기쁨이 있을 때, 그 기쁨을 우리에게도 나누어 줌으로써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2월 25일
총장 정 운 찬
2월25일(금)2시/종합체육관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오늘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길러주신 학부모님과 친지 여러분,
성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가득 채워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서울대학 졸업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찬란했던 시절을 보내고 영예로운 학위를 받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날입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여러분의 새 출발을 온 마음으로 축복하며,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영광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후배 졸업생 여러분,
바로 지금 이 시각을 시발로 하여, 여러분의 인생은 새로운 장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은 앞날에 대한 영롱한 꿈과 원대한 포부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꿈과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사회의 격랑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직장과 사회에서 성공해야 하고, 또 무엇보다도 우선 인간으로서도 성공을 거두어야 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 모든 준비를 훌륭히 마쳤을 뿐 아니라, 미래를 개척할 굳은 신념과 용기로 강하게 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은 우리 역사에서 을사보호조약 100주년, 해방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동안, 거듭되는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슬아슬한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도 끝내 민주주의의 찬란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성취함으로써 국민생활은 이제 거의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도 크게 보급되어 대학진학율이 세계 제1이고, 근래에는 학술부문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빛나는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깊은 대립과 갈등의 골 때문에 국민의 힘이 낭비되고 있는 딱한 처지에 빠져 있습니다. 개혁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그 성과는 아직 미흡하고 국민은 개혁피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남북간 관계는 아직도 안개에 쌓여 있고 한반도 주변에는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나라를 제대로 운영한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또한 이는 앞으로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막중한 책무가 바로 여러분의 두 어깨 위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21세기의 우리나라가 지난 20세기의 어두웠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지도록 만들어야 할 사명이 여러분에게 있음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뛰어난 머리와 열정을 모두 쏟아 부을 때, 여러분은 서울대학교 졸업생으로서의 참다운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여러분,
여러분의 사명을 강조하면서 나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부탁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첫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왕성한 모험정신을 가지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위험에 도전하기 바랍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는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기득권에 만족하여 눈치만 보며 몸을 사리는 사람은 이 나라가 요구하는 젊은이가 아닙니다.
둘째, 열린 사회를 실현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굳센 신념을 가지면서도 남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독선과 배타, 그리고 분열의 정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나옵니다. 때로는 엉뚱한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일도 있습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사고와 행동을 용인하는 도량을 배양하기 바랍니다.
세째, 여러분은 어떤 일에서든 유연하고 멀리 보는 자세로 의사결정에 임할 것을 부탁합니다.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가까운 일까지 그르치게 됩니다. 목전의 이해에 얽매이지 말고 먼 장래를 내다보고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기 바랍니다. 또한 결단을 내린 후에는 결코 포기하지 말고 처음의 뜻을 굽히지 않는 용기를 발휘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후배 졸업생여러분,
현재 서울대학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단순히 기존 지식을 전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와 교육의 전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식화와 세계화는 거부할 수 없는 세계의 대세입니다. 우리 대학은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내 세계 일류의 대학으로 비상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비전은 현재 학교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과 교직원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이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해 사회발전의 중심이 될 때 비로소 그 비전이 완결될 것입니다.
졸업생여러분,
여러분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상에서 힘들고 지칠 때가 있거든 언제나 우리를 찾아 주십시오. 우리가 힘을 합해 해결의 방향을 찾으면 풀지 못할 문제가 아무 것도 없으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나는 문제를 한 아름 안고 나를 찾은 여러분의 상의에 성심으로 응하겠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위해 혹은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함으로써 얻은 기쁨이 있을 때, 그 기쁨을 우리에게도 나누어 줌으로써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2월 25일
총장 정 운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