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주년 개교기념식사 (2003.10.14)
등록일: 2009. 7. 3. 조회수: 13113
제57주년 개교기념식
2003년10월14일(화)11시/문화관
존경하는 전임 총장님, 총동창회장님과 내빈 여러분, 그리고 동료교수․직원․학생 여러분. 우리 서울대학교의 개교 5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자리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이 우리 대학의 개교를 축하하는 단순한 기념일에 그친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현대사를 이끌어 온 우리 서울대학교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날입니다. 또한 오늘은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격변의 시대에 대비하고자 하는 다짐의 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오늘의 서울대학교가 있기까지 꾸준하게 헌신해 주신 교직원 여러분과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금년에는 우리 대학을 빛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신 두 여성 동문께서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을 받게 되어 기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경원대학교 총장이신 이길여 동문께서는 본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신 후, 수많은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박애․ 봉사․애국’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셨을 뿐 아니라, 여성의 권익 신장, 모성보호,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과 더불어 인재 양성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해오셨습니다.
호암미술관장이신 홍라희 동문께서는 본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신 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척박한 우리 문화계에 단비를 내려 주셨습니다. 특히 국제문화 교류와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결과 우리 한국의 문화예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후학들이 따라야 할 봉사와 헌신의 모범을 보여 주신 이길여 총장님과 홍라희 관장님, 두 분 동문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우리 대학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다시 한 번 획기적인 자기혁신을 이루어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지난 50여년을 지탱해 온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종전의 교육․행정제도로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서울대학교 구성원과 조직 모두가 달라져야 합니다. 과거 우리 대학은 주로 양적 팽창을 통해 대학 발전을 도모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 낡은 접근방식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학사구조와 행정조직 모두를 새 시대에 알맞은 모습으로 바꿔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고통이 따르더라도, 우리 대학의 먼 앞날을 위해 기꺼이 참아내야 합니다. 우리의 단결된 힘만이 성공적인 변혁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고, 모아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또한 저는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육과 연구에 충실해야 할 터이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동안 우리 대학은 지역주민을 위해 문화강좌와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유휴 전산장비를 지역단체에 기증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그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특히 관악구내의 소외계층에 대해 다양한 복지와 건강 증진 사업을 벌여나가려고 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를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기관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여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관련 제도를 개선하여 외국인의 입학과 학위취득에 어려움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특히 외국인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과 기숙사를 마련하여 그들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제가 또 하나 꿈꾸고 있는 것은 환경친화적인 캠퍼스를 만드는 일입니다. 환경은 이제 단순한 쾌적성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며, 그 첫걸음으로 관악의 빼어난 자연환경에 걸맞는 환경친화적 에코 캠퍼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악산의 숲과 실개천들이 대학의 교정과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관악구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서울대학교는 앞으로도 조국의 동량이자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대학 구성원 모두의 대승적 신뢰와 동참을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늘 그래주셨던 것처럼, 변함없는 지도편달과 성원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0월 14일
서울대학교 총장 정 운 찬
2003년10월14일(화)11시/문화관
존경하는 전임 총장님, 총동창회장님과 내빈 여러분, 그리고 동료교수․직원․학생 여러분. 우리 서울대학교의 개교 5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자리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이 우리 대학의 개교를 축하하는 단순한 기념일에 그친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현대사를 이끌어 온 우리 서울대학교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날입니다. 또한 오늘은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격변의 시대에 대비하고자 하는 다짐의 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오늘의 서울대학교가 있기까지 꾸준하게 헌신해 주신 교직원 여러분과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금년에는 우리 대학을 빛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신 두 여성 동문께서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을 받게 되어 기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경원대학교 총장이신 이길여 동문께서는 본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신 후, 수많은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박애․ 봉사․애국’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셨을 뿐 아니라, 여성의 권익 신장, 모성보호,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과 더불어 인재 양성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해오셨습니다.
호암미술관장이신 홍라희 동문께서는 본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신 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척박한 우리 문화계에 단비를 내려 주셨습니다. 특히 국제문화 교류와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결과 우리 한국의 문화예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후학들이 따라야 할 봉사와 헌신의 모범을 보여 주신 이길여 총장님과 홍라희 관장님, 두 분 동문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우리 대학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다시 한 번 획기적인 자기혁신을 이루어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지난 50여년을 지탱해 온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종전의 교육․행정제도로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서울대학교 구성원과 조직 모두가 달라져야 합니다. 과거 우리 대학은 주로 양적 팽창을 통해 대학 발전을 도모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 낡은 접근방식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학사구조와 행정조직 모두를 새 시대에 알맞은 모습으로 바꿔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고통이 따르더라도, 우리 대학의 먼 앞날을 위해 기꺼이 참아내야 합니다. 우리의 단결된 힘만이 성공적인 변혁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고, 모아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또한 저는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육과 연구에 충실해야 할 터이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동안 우리 대학은 지역주민을 위해 문화강좌와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유휴 전산장비를 지역단체에 기증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그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특히 관악구내의 소외계층에 대해 다양한 복지와 건강 증진 사업을 벌여나가려고 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를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기관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여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관련 제도를 개선하여 외국인의 입학과 학위취득에 어려움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특히 외국인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과 기숙사를 마련하여 그들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제가 또 하나 꿈꾸고 있는 것은 환경친화적인 캠퍼스를 만드는 일입니다. 환경은 이제 단순한 쾌적성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며, 그 첫걸음으로 관악의 빼어난 자연환경에 걸맞는 환경친화적 에코 캠퍼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악산의 숲과 실개천들이 대학의 교정과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관악구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서울대학교는 앞으로도 조국의 동량이자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더 큰 도약을 위한 대학 구성원 모두의 대승적 신뢰와 동참을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늘 그래주셨던 것처럼, 변함없는 지도편달과 성원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0월 14일
서울대학교 총장 정 운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