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학위수여식 축사 (2003.2.26)
등록일: 2009. 7. 2. 조회수: 17171
2002년 학위수여식 축사
2003년 2월 26일(수) 2:00 종합체육관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학부모님과 친지 여러분, 귀한 걸음을 해주신 권이혁 전 총장님을 위시한 여러 전임총장님, 임광수 동창회장님, 그리고 이희상 기성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영광스런 서울대학교 제 57회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졸업생 여러분들께 무한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졸업생으로서 자랑스럽게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디는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해마다 봄이 되면 메말랐던 대지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가득 차게 됩니다. 저는 이 졸업식이 마치 우리 사회의 봄맞이 행사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새 봄을 맞아 푸른 초목으로 활기를 되찾는 대지처럼, 사회 역시 새로운 인재들을 통해 더 큰 활력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창의력과 정열, 도전정신이 우리 사회를 더욱 새롭게 하고 활기차게 만들 것을 확신합니다.
졸업이란 한 단계의 끝이자 새로운 단계의 시작입니다. 특히 대학에서의 졸업은 학생신분을 벗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제부터는 삶과 노동, 학문과 직업, 자율과 책임에 대해 한층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무엇을 배우는 데만 골몰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배운 것을 실행에 옮겨 자신을 계발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적극적인 길을 모색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항상 우리 서울대학교가 역사와 사회에 책임을 지는 지성인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믿어왔고, 또한 실제로 그렇게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지원과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자라온 우리 서울대학교가 주어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묵묵히 헌신할 수 있는 참된 일꾼들을 길러내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떤 학생이 우리 대학에 입학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을 능력과 더불어 책임감을 갖춘 진정한 지성인으로 키워 낼 것이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교양과 능력뿐 아니라, 책임감과 봉사정신까지 갖추었다는 평가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맡겨진 교육의 소임을 적절하게 달성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의 참된 일꾼들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능력은 있으나 윤리와 책임감이 결여된 기형적 전문가는 결코 참된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간혹 우리 서울대학교를 향해 쏟아지는 질책이 과연 어디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혹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여겨야 마땅한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를 일생의 자랑으로 여긴다 해서 아무도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부심이란 윤리와 책임감을 포괄하는 것이며, 이 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오만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논어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부귀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나 올바른 방법이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 得之 不處也)” 그렇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익보다 더 우선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부와 이익을 무조건 백안시할 필요는 없겠지만, 부나 출세를 인생의 제일 원리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흔히들 사회는 정글과 같다고 말하지만, 따지고 보면 나름대로 원칙이 있고 이를 살아가는 바른 길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여러분들이 원칙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커다란 혼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올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굳센 용기를 여러분들께 기대해 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참된 지성인이 되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학교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려는 자세, 또한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흔쾌히 도움을 주는 자세 - 바로 이것이 참된 지성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결여된 채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은 자기만의 독선에 빠지기 쉽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졸업에 즈음하여 여러분들은 각자 많은 생각과 꿈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곳에서 그 동안 갈고 닦았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성취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하는 동시에 서울대학교도 그 이름을 더욱 빛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제 첫발을 내디딜 우리 사회는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좀더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의 복잡다단한 상황은 앞날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사회의 문턱으로 들어가려 하는 여러 졸업생들에게 특별한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높은 차원의 역사적 비전과 사회적 사명감을 갖고 이 시대, 이 사회의 역사적 과제를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 사회는 두 팔을 활짝 벌려 여러분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희망에 찬 가슴으로 그 품에 뛰어들기 바랍니다. 봄을 맞아 새싹이 돋기 시작하는 관악캠퍼스의 아름다운 정경처럼, 여러분들을 맞은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서 기쁨과 희망이 가득해지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며, 졸업생 여러분과 가족의 앞날에 큰 행운이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2월 26일
서울대학교 총장 정 운 찬
2003년 2월 26일(수) 2:00 종합체육관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학부모님과 친지 여러분, 귀한 걸음을 해주신 권이혁 전 총장님을 위시한 여러 전임총장님, 임광수 동창회장님, 그리고 이희상 기성회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영광스런 서울대학교 제 57회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졸업생 여러분들께 무한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졸업생으로서 자랑스럽게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디는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해마다 봄이 되면 메말랐던 대지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가득 차게 됩니다. 저는 이 졸업식이 마치 우리 사회의 봄맞이 행사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새 봄을 맞아 푸른 초목으로 활기를 되찾는 대지처럼, 사회 역시 새로운 인재들을 통해 더 큰 활력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창의력과 정열, 도전정신이 우리 사회를 더욱 새롭게 하고 활기차게 만들 것을 확신합니다.
졸업이란 한 단계의 끝이자 새로운 단계의 시작입니다. 특히 대학에서의 졸업은 학생신분을 벗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제부터는 삶과 노동, 학문과 직업, 자율과 책임에 대해 한층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무엇을 배우는 데만 골몰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배운 것을 실행에 옮겨 자신을 계발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적극적인 길을 모색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항상 우리 서울대학교가 역사와 사회에 책임을 지는 지성인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믿어왔고, 또한 실제로 그렇게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지원과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자라온 우리 서울대학교가 주어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묵묵히 헌신할 수 있는 참된 일꾼들을 길러내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떤 학생이 우리 대학에 입학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을 능력과 더불어 책임감을 갖춘 진정한 지성인으로 키워 낼 것이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교양과 능력뿐 아니라, 책임감과 봉사정신까지 갖추었다는 평가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맡겨진 교육의 소임을 적절하게 달성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의 참된 일꾼들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능력은 있으나 윤리와 책임감이 결여된 기형적 전문가는 결코 참된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간혹 우리 서울대학교를 향해 쏟아지는 질책이 과연 어디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혹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여겨야 마땅한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를 일생의 자랑으로 여긴다 해서 아무도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부심이란 윤리와 책임감을 포괄하는 것이며, 이 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오만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논어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부귀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나 올바른 방법이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 得之 不處也)” 그렇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익보다 더 우선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부와 이익을 무조건 백안시할 필요는 없겠지만, 부나 출세를 인생의 제일 원리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흔히들 사회는 정글과 같다고 말하지만, 따지고 보면 나름대로 원칙이 있고 이를 살아가는 바른 길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여러분들이 원칙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커다란 혼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올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굳센 용기를 여러분들께 기대해 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참된 지성인이 되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학교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려는 자세, 또한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흔쾌히 도움을 주는 자세 - 바로 이것이 참된 지성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결여된 채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은 자기만의 독선에 빠지기 쉽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졸업에 즈음하여 여러분들은 각자 많은 생각과 꿈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곳에서 그 동안 갈고 닦았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성취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하는 동시에 서울대학교도 그 이름을 더욱 빛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제 첫발을 내디딜 우리 사회는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좀더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의 복잡다단한 상황은 앞날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사회의 문턱으로 들어가려 하는 여러 졸업생들에게 특별한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높은 차원의 역사적 비전과 사회적 사명감을 갖고 이 시대, 이 사회의 역사적 과제를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 사회는 두 팔을 활짝 벌려 여러분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희망에 찬 가슴으로 그 품에 뛰어들기 바랍니다. 봄을 맞아 새싹이 돋기 시작하는 관악캠퍼스의 아름다운 정경처럼, 여러분들을 맞은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서 기쁨과 희망이 가득해지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며, 졸업생 여러분과 가족의 앞날에 큰 행운이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2월 26일
서울대학교 총장 정 운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