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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의 특권! 08학번이라는 이유만으로

2008.04.04.

‘새내기’의 특권!!! 2008년 3월, 08학번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년 신입생들을 맞이하며 선배들이 하는 말은 거의 똑같다. “나도 신입생이었으면 좋겠다!” 새내기라는 이유만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부러운 것은 선배들에게 마음껏 얻어먹을 수 있는 밥… ‘3월에 자기 돈 내고 밥 먹으면 바보’라는 말이 당연시될 정도이다. 3월에만 볼 수 있는 풍경 세 컷을 소개한다.

# 학생회관 식당
학생들 일러스트새내기 B군에게 밥을 사달라는 연락이 와서 학생회관 식당으로 향한 07학번 A양. 분명히 B는 자신을 포함해서 4명이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 어느새 주위에 모인 후배들의 숫자를 세어보니 20명이 넘는다. 밥을 사줄 선배를 찾지 못한 후배들이 학생회관 식당으로 왔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A양 동기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급히 달려온 선배 3-4명과 후배 20명은 같이 밥을 먹는다. 후배들에게는 꿀맛이었겠지만, 선배들로서는 눈물 젖은 빵, 아니 밥일 수밖에… 실제로 비슷한 상황을 겪은 김두미(간호학과 07) 학생은 “후배들의 숫자가 늘어 당황스럽기도 했고 돈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니까 흐뭇하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 잔디밭
점심시간이면 농생대 식당 앞이나 학관 앞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배달 음식을 먹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20명 정도의 학생들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둘러앉아서 피자, 중국요리, 치킨, 한식 등을 먹는 풍경은 학교를 처음 찾은 외부인에게는 신기하기만 하다. 잔디밭에서 선배 동기들과 함께 밥을 먹어본 양현수(기계항공공학부 08) 학생은 “이런 것이 진짜 대학생활의 낭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잔디밭 보호에 열심이신 청경 아저씨들도 3월의 점심시간만큼은 눈감아 주신다.

# 매점
중앙도서관에서 컴퓨터하는 학생언젠가부터 서울대생은 밥을 먹고 ‘꼭’ 후식을 먹게 되었다. 후배들의 후식을 챙기는 선배들 손에는 항상 ‘서울대학교 공식 지정 후식’이라고 하는 S사의 커피우유가 들려 있다. 커피우유를 마시고 난 뒤 옹기종기 팩차기를 하며 수업 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도 3월에 특히 자주 볼 수 있는 풍경 중의 하나이다.

이 외에도 신입생들을 위한 다른 특권들도 많다. 학생증 없이는 대통령도 못 들어간다는 중앙도서관을 신입생들은 “저 아직 학생증이 안 나와서요…”라는 말 한 마디로 출입이 가능하다. 시설물 사용법을 잘 몰라 쩔쩔매면서 뒤에서 십여명을 기다리게 해도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서요…”라고만 하면 전부 용서가 된다. 십중팔구는 오히려 천천히 해라, 처음이라서 고생이 많다 등의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서울대생들은 모두 준비된 착한 선배들이니까…

3월이 다 지났지만 아직 신입생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은 많이 남아 있다.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특권도 찾아내서 누린다면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신입생 시절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새내기여, 마음껏 누려라! 내년이면 늦으니까.

2008. 4. 1
서울대학교 홍보부
학생기자 김다니
일러스트 류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