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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국제대학랭킹 제대로 보기

2011.04.22.

최근 몇 년간 세계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기준으로 국제 대학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평가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서울대학교는 “월드 클래스 대학”으로 평가되기도 하고, “100위에도 못 드는 대학”이 되기도 한다.

각 종 국제 대학 랭킹별 서울대 세계 순위

각 종 국제 대학 랭킹별 서울대 세계 순위

ARWU(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중국 상해 교통대학(Shanghai Jiao Tong University) 내 고등교육연구소 since 2003
ARWU(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Rankings
연도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서울대 순위 150-200 150-200 101-150 150-200 150-200 150-200 152-200 101-150위

THE-QS World University Rankings
영국 The Times Higher Education (The Times 자매지)과 QS (서베이 회사) 공동 2004-2009
THE-QS World University Rankings
연도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서울대 순위 118 93 63 51 50 47위
* THE-QS 간 5년 계약 종료, 2010년부터 각각 대학 랭킹 실시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QS 단독 실시 since 2010 : 서울대 50위

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THE-Thomson Reuters 공동 since 2010 : 서울대 109위

THE World University Reputation Rankings 2010-2011 서울대 50위

Performance Ranking of Scientific Papers for World Universities
대만 재단법인 고등교육평가중심기금회(Higher Education Evaluation & Accreditation Council of Taiwan) since 2007
Performance Ranking of Scientific Papers for World Universities Rankings
연도 2007 2008 2009 2010
서울대 순위 107 84 85 67위

International Professional Ranking of Highter Education Institutions
프랑스 그랑제꼴 The Ecole des Mines de Paris-MINES ParisTech since 2007
International Professional Ranking of Highter Education Institutions Rankings
연도 2007 2008 2009 2010
서울대 순위 36 16 5 7위

TOP 100 Large Comprehensive Research Universities in the World
네덜란드 그로닝엔 대학(University of Groningen) in 2008: 100위


세계 최초의 세계대학 랭킹은 중국의 작은 대학에서 조용하게

세계대학랭킹을 사상 최초로 실시한 것은 중국의 상하이 지아오퉁 대학 내의 고등교육연구소라는 작은 기관이었다. US NEWS의 미국대학 랭킹이나 The Times의 영국 내 대학평가 등이 인기를 얻은 지 수년 후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랭킹이 처음 발명된 것이다. 2003년 세계학술대학랭킹 (ARWU: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500개 대학의 리스트가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랐다. 언론에 알리지도 않고 조용히 올라가 있었고 반향도 조용했다.

조사를 담당한 니안 까이 류 교수 (공학박사)는 공개된 자료만 이용했고 어떤 주관적인 의견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대학을 알리기 위해서 평가를 실시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대학들이 정신을 차리면 좋겠다는 뜻에서 시작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사심 없는 랭킹’으로서 노고는 인정 받았지만, 노벨상 수상자와 필드상 수상자를 역사에서 한 명이라도 보유한 대학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식의 평가 방식은 크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유럽의 오래되고 활기 없는 대학들이 100위 권에 포진하고 아시아의 약진하는 대학들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서울대는 이 평가에서 2003~2005년 151~200위 란에 머물다가, 이후에는 101~150위 란에 올라 있다.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영국의 세계 대학 랭킹

반면 대학 평가를 두 번째로 실시했던 영국 The Times Higher Education(THE) 랭킹은 거창한 파장을 일으켰다. THE는 2004년 자국의 서베이 회사인 QS사와 공동으로 'THE-QS World University Rankings' 를 발표했는데. 거대 언론사의 파급력에 힘입어 우리나라에까지 크게 보도되었다.

국내 1위 서울대가 118위가 되면서 ‘21세기 한국의 희망 서울대학교’를 ‘세계 100위권에도 못 드는 대학’으로 낙인 찍은 것이 이 랭킹이었다. 수동으로 자료를 수합하면서 서울대학교에 자료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1년이 지난 후였고, 그 사이 많은 젊은이들이 서울대에서 희망을 보지 않고 유학 붐을 일으켰다. 이후 THE-QS 랭킹은 해마다 서울대 순위를 ‘수정’하여 63위(2006년), 51위(2007년), 47위(2009년)로 파격적으로 올렸다.

공개된 자료를 통해 대학의 점수를 수치화하는 ARWU와 달리, THE-QS 랭킹은 공개되지 않은 기준으로 선정된 ‘세계 석학’들의 이메일 답변이 점수의 40%를 차지하는 명백히 ‘주관적’ 평가로, 대학의 명성이 곧 순위로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THE-QS 랭킹은 ‘글로벌 지수’를 평가 항목에 처음 도입했는데, 전체 교수/학생 중 외국인 비율이 높을수록 점수를 받는 부분이다. 뉴스위크지에서 이 글로벌 지수만 뽑아 ‘세계 100대 글로벌 대학’을 발표하여 THE-QS 평가는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한국의 여러 대학들이 대학 평가 순위 상승을 위한 홍보경쟁에 돌입한 것도 THE-QS 랭킹이 크게 알려진 뒤 부터였다.

세계 대학 랭킹을 실시하는 기관들이 우후죽순 늘어나

주관적인 세계대학랭킹에 대한 세계의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다양한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자체적인 세계대학랭킹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만의 대학평가기관인 ‘대만고등교육기금’은 대학의 논문 실적만을 분석한 (‘Performance Ranking of Scientific Papers for World Universities' )을 제작해 2007년부터 발표했다. 톰슨사의 SCI 논문 자료를 분석한다는 면에서 동일하지만, 수동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별화된 방식과 평가지표를 도입했다. 서울대는 이들의 평가 자료를 통해 기술공학 분야의 SCI 논문 발표에 있어서는 서울대가 세계 5~7위 권, 자연과학 분야는 20위 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만고등교육기금은 국제적인 무관심 속에도 매년 더욱 세분화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007년 프랑스 그랑제꼴 중 하나인 에꼴데민-파리공과대학은 SCI 논문 분석에 기대는 평가들과는 다른 신선한 방식을 개발했다. 대학의 학문적 역량만 볼 것이 아니라, 대학이 산업계의 인재를 얼마나 길러내었는지를 기준으로 세계 대학을 평가해 보자는 것이 그들의 아이디어였다. 5년째를 맞고 있던 ARWU를 의식해 이들은 International 'Professional Ranking' of Higher Education Institutions' 를 만들었다.

세계 기업 랭킹이라 할 수 있는 포춘지의 500대 기업의 CEO들이 졸업한 대학을 추적해, 이들이 다닌 대학마다 점수를 주는 식으로 세계 대학을 평가했다. 첫 해 평가단이 9명의 서울대 출신 한국 기업 CEO들의 학력 사항을 누락한 상황에서 세계 32위 대학으로 평가되었고, 다음해에는 16위, 자료가 보강된 2009년에는 13위에 그친 MIT를 제치고 5위로 평가되었다.

네덜란드의 3위 대학인 그로닝엔 대학도 기존 대학 평가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2008년 자체 조사를 통해 ‘세계 100대 연구 대학(The University of Groningen Ranking of Research Universities)’을 발표했고, 서울대는 100위로 턱걸이를 했다.

간단히 보는 세계 대학 랭킹 역사
(최초 랭킹 발표를 기준으로)
2003년 상해 지아오퉁 대학 ARWU: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2004년 The Times Higher Education (THE)과 QS 공동으로 World University Rankings
2007년 대만고등교육기금 Performance Ranking of Scientific Papers for World Universities
2007년 프랑스 에꼴 데 민 (대학) International Professional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2008년 네덜란드 그로닝엔 대학 Ranking of Research Universities
2009년 THE-QS 결별, 2010년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 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각각

브랜드 가치 높았던 THE-QS의 결별로 대학 랭킹 혼란

2010년에는 THE-QS 커플이 동업을 끝내고 각각 랭킹 사업에 나서면서, 같은 이름으로 두 개의 세계대학랭킹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QS 세계대학랭킹(QS World University Ranking)' 은 2009년까지의 평가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서울대의 랭킹도 유사하게 50위 언저리에 두고 있다. QS는 평가에 민감한 아시아 대학들을 대상으로 한 랭킹을 별도로 만들어 조선일보를 통해 ‘QS-조선일보 아시아대학랭킹’ 이름으로 알리고 있다.

한편 THE 는 톰슨 로이터사와 손을 잡고 논문피인용지수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랭킹을 만들어 2010년 최초로 발표하였다. 이들은 교수1인당 논문피인용 지수를 가장 중심에 놓은 결과, 칼텍(2), 스위스연방기술대학(15), 조지아텍(27), 한국의 포스텍 (29) 등 소규모 기술대학들이 100위 안에 모두 포진하고, 서울대학교(109), 훔볼트 대학(178) 등 종합대학들은 뒤로 밀리는 독특한 결과를 내어 놓았다.

평가 지표가 불균형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THE는 올해 3월 ‘세계대학 명성 랭킹 (World University Rankings by Reputation)’을 별도로 발표했다. 평가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했던 명성 부분만으로 다시 랭킹을 작성한 것인데, 국내 1위였던 포스텍은 순위 안에 없고 서울대가 50위에 오르는 식으로 바뀌었다.

올해의 서울대 세계대학 랭킹에 대한 보고를 받은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외국의 대학 평가에 “일희일비 할 것 없다”고 일축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서울대학교가 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 4. 21
서울대학교 홍보팀 조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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