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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졸업식이 열린다

2011.02.16.

졸업식 풍경 사진

"심하다, 이 난장판이여. 심하다, 이 무지함이여. 우리는 꼭 이래야만 하는가.
대학 졸업생들이 식장을 비워놓고 기어이 핫도그를 먹어야 하는가..."

'칼의 노래'를 집필한 국민 작가 김훈은 서울대 53회 학위수여식을 관람하고 이렇게 한탄했다.

그는 '대학 졸업식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당시 서울대 졸업식을 묘사한 글을 모 일간지에 기고했다.

"장안에 온갖 잡상인들은 캠퍼스로 모여들어...꽃을 사는 사람보다 꽃장사가 더 많고....대학총장은 빈 의자를 향해 젊은이의 역사적 사명을 역설하고....(부모는) 졸업식장에 핫도그를 입에 물고 돌아다니는 아들을 야단치지 않고 오직 기특하고 대견해서 부둥켜 안고 사진을 찍을 뿐이다."

"최고학부의 학위를 수여하는 자리에 학위를 받는 자들이 나타나지 않는 이 사태는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작가는"예복 입은 총장"에게 물었다.

서울대 65회 학위수여식은 새로운 모습이 될 전망이다. 행사를 기획하는 서울대 교무과는 공문을 통해 이번 학위수여식은 '참석자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행사로 구성되었다고 전했다.

오후 1시 서울대 교수 40 여 명이 제자를 보내는 안타까움을 합창하면서 첫 무대를 연다. 이번 졸업식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이 '교수 합창단'은 음대 김영률 교수의 지휘 하에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중이라고 한다.

합창이 끝나면 성악과 서혜연 교수가 뒤이어 독창곡을 들려 준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집필하면서 청년들의 멘토로 떠오른 김난도 교수 (생활과학대학)가 “너의 계절을 준비하라” 는 제목으로 졸업생들에게 따뜻한 충고를 건낸다.

볼만한 동영상도 준비되었다. 떠나는 이들에게 선배와 교수들이 주는 동영상 메시지와, 탄자니아 봉사활동 중에 사망한 이용준 명예졸업자 (건축학과)를 기념하는 동영상이 나란히 상영될 예정이다.

늘어나는 외국인 졸업생들을 위한 특별한 장식도 돋보인다. 행사장 전면에 51개의 국기가 게양된다. 외국인 졸업생을 1명이라도 배출한 국가는 그 국기를 걸어 주는 것이다.

참석자가 없다면 준비된 감동은 갈 데가 없을 것이다. 각 과에서는 학부모들에게 개별 초청장을 보내어 행사 참석을 독려하기로 했다.

"대학 졸업식은 배움을 마치고 현실의 삶 속으로 진출하는 젊은 날의 중대한 통과제의라는 것"을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신선하고 경건한 서울대 학위 수여식이 2월 25일에 거행될 예정이다.

행사 주최측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당일 대중 교통을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2011. 2. 16
서울대학교 홍보팀 조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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