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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무가빈 교수

2011.01.03.

대미언 무가빈 교수 사진

“좋은 시기에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법인화가 되면 서울대가 유연한 운영을 통해 진취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5년만에 돌아온 대미언 무가빈 교수(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는 계획하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시기가 적절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대미언 무가빈 교수가 서울대 최초의 외국인 교수로 부임한 것은 2001년이었다. 서울대가 ‘겨레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변신을 시작하기 5년 전이고, 농업생명과학대학 캠퍼스가 수원에서 관악으로 이전하기 2년 전이다.

“임용 과정만 2년이 걸렸는데, 와 보니 캠퍼스는 숲에 있고, 모든 게 한글로만 되어 있더군요. 지금하고는 참 달랐어요. 수원에 숙소가 따로 없어서 여학생 기숙사에 방을 얻어서 2년 동안 살았습니다. 여학생들이 민망해 하니 아침밥은 먹지 말라고 학장님이 부탁하셔서 굶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무가빈 교수는 당시의 어려움들을 '즐길만한 트러블들'이었다며 웃어 넘기고, 만 3년 만에 서울대를 떠나야 했던 것은 순전히 자녀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서울대로의 모험을 강행했지만 자녀들은 언어 장벽 없이 살 수 있는 싱가포르에 남아야 했다는 것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 무가빈 교수는 막내아들이 대학에 합격한 후 서울대로 돌아왔다. 세 아들이 아시아 각국 대학에 진학해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아버지가 비로소 원하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가꾸지 않은 열정 같은 게 좋아서 다시 왔습니다. 홍콩/싱가포르 쪽 학생들은 기성세대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맞추려고 하는 좋지 못한 '세련됨' 같은 게 있는데 서울대 아이들은 젊습니다. 기성세대가 그 젊음을 인정해 주진 않지만요."

무가빈 교수는 최초의 외국인 교수로서 자신의 사명을 세가지로 명쾌하게 요약했다. 오래된 전공 커리큘럼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참여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 또 외국인 교수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서울대를 홍보하는 것이 그것이다.

사람보다 나무가 많은 수원 캠퍼스에서도 유쾌하게 살아남았던 무가빈 교수는 세 가지 임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학부생들이 도시 설계를 직접 해 보는 수업을 진행했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Effective Thinker 되기'라는 프레시맨 세미나를 열었다. 외국의 동료들에게는 서울대의 실제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에는 다른 아시아 대학들에는 없는 '사심 없는 협동의 문화'가 있습니다. 선후배 학생들이 공부를 배워주고 같이 연구를 합니다. 이런 문화를 보고 나면 다들 그 일부가 되고 싶다고 느낄 겁니다."

* 대미언 무가빈 교수는 2001년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 시스템 공학부 교수로 임용되었다가 2004년 사임하고, 2009년에 다시 교수직에 임용되었다. 서울대 외국인 교수로는 1999년에 외국 국적의 한국계 교수가 최초로 임용되었고, 순수 외국인으로는 무가빈 교수가 처음이었다.

2011. 1. 3

서울대학교 홍보팀 조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