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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주제 아래 펼쳐진 공론장 – SNU 토론한마당

2019.12.17.

지난 11월 13일(수)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이 주최한 제5회 SNU 토론한마당의 본선이 진행되었다. 서울대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회가 진행되었으며, “우리는 타자의 권리를 부정할 권리가 있는가?”를 주제로 참여 학생들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학생들이 관념론적인 차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선정된 주제로, 본 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극단적인 사회갈등을 고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행사에 참여한 많은 학생 중 대상 1팀, 금상 1팀, 은상 2팀, 동상 4팀, 장려상 8팀으로 총 16팀이 수상하였으며, 대상팀 에게는 상금 200만 원의 부상이 주어졌다.

토론으로 키워낼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

SNU 토론 한마당은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훌륭한 인재 양성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삶 속에서 부딪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공동체 내에서 서로 다른 견해와 입장을 표출하고 교환하며 지혜를 모은다. 토론은 이러한 공동체 내의 합의를 이끄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통과정이며, 이에 공동체를 이끄는 민주시민으로서 토론 능력은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타자의 권리를 부정할 권리가 있는가?”를 주제로 참여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홍보팀 제공
“우리는 타자의 권리를 부정할 권리가 있는가?”를 주제로 참여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홍보팀 제공

본 행사의 기획자인 김종영 교수는 서면 인터뷰에서 “SNU 토론한마당은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인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이에 따라 바른 가치 정립과 그 실천이 요구되는 문제적 상황 및 미래지향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물음을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우리 사회의 기본 가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기획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교육적인 취지에서 진행하는 토론대회는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극명하게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강변하는 대립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점을 모색하는 방안을 지향한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도 반드시 찬성팀과 반대팀이 겨루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입장의 팀들이 상호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제5회 SNU 토론한마당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홍보팀 제공
제5회 SNU 토론한마당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홍보팀 제공

“이공계 학생들이 인문학적인 토론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Berlin 팀의 김승현, 이지선 씨는 서울대학교 부동산동아리 SRC에서 만났다. 주제가 흥미롭다고 판단하여 대회 참여를 결심한 이후, 방학 때 토론대회 참고자료 4종을 모두 숙지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입론을 준비했다. Berlin 팀은 이번 대회의 주제에 대해, ‘우리가 타자의 권리를 부정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권리의 제한과 부정을 구분하고 약자 보호를 목적으로 타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허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팀은 젠트리피케이션을 현대 권리 투쟁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약자의 권리 보호을 위한 ‘도시재생특별법’이 강자의 권리 ‘부정’이 아닌 ‘제한’으로 해석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각각 건축학과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이지선 씨와 김승현 씨는, 이 대회 개최 이래 최초로 이공계 학생이 포함된 우승팀이다. 이지선 씨는 “심사위원 교수님께서 이공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며 “이공계에도 똑똑한 친구들이 많고 인문학적인 토론의 장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식적인 행사와 이러한 재미있는 토론에 이공계 친구들이 더욱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승현 씨는 “모든 팀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잘 토론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회를 개최해주셔서 감사하고, 서울대생들이 서울대 내에서 겨룰 수 있는 공모전과 대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끝맺었다.

홍보팀 학생기자
안소연(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