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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구석구석 땀방울을 흘리다

2018.11.28.

이른 새벽, 고요한 학교에서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깔끔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위해 학교 곳곳에서 힘쓰는 배순만 선임주무관(위생반), 정명환 주무관(방호반), 신동구 담당관(청원경찰반).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학교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똑 닮아 있었다.

왼쪽부터 배순만 선임주무관, 정명환 주무관, 신동구 담당관
왼쪽부터 배순만 선임주무관, 정명환 주무관, 신동구 담당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쾌적한 학교를 만들다

위생반 배순만 선임주무관은 매일 정해진 구역을 깨끗이 청소하고 각종 행사가 끝난 뒤 나온 쓰레기를 치우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통행로를 치우다 보면 바뀌는 계절을 누구보다도 먼저 몸소 느끼기도 한다. “펑펑 내리는 눈이나 가득히 쌓인 낙엽은 누군가에게는 예쁜 풍경이겠지만, 저희에게는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일거리입니다. 그래도 깨끗하고 안전한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지요.”(배순만)

학교 내 청사를 관리하는 방호반 정명환 주무관은 방문객 안내 및 학교 내 각종 행사에서 안내와 질서 유지를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본관에서 근무할 때는 모두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출근하는 교직원들에게 반갑게 인사합니다. 일과가 끝날 때도요. 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것처럼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죠.”(정명환) 청원경찰반 신동구 담당관은 교내 전체를 순찰하며 캠퍼스 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사건·사고 발생 시 내용을 체크한 뒤 현장을 방문한다. 서울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캠퍼스인 만큼,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도 많았다. “노숙자나 잡상인이 소란을 피우는 경우도 있고, 주차 위반을 단속하면 막무가내로 항의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럴 땐 정말 힘이 많이 들지만 서울대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일해왔어요.”(신동구) 세 사람 모두 캠퍼스가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40여 년 서울대학교에서 쌓아온 추억들

오랜 시간을 서울대에서 근무한 만큼 이곳에서의 추억도 꽤 많이 쌓였다. 1976년부터 서울대학교와 함께한 신동구 담당관은 젊은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깨닫는 것도 많았다고 말한다. “학생들과 나이 차가 꽤 나지만, 함께 대화하면서 사회의 흐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인생을 논하기도 했고요. 제게 캠퍼스는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작은 도시나 마찬가지입니다.”(신동구) 건물 곳곳을 매일같이 점검하고 청소하는 배순만 선임주무관에게 학교는 집과 같은 존재다. 학교에 무슨 일이 생기면 쉬는 날이어도 찾아와서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일 정도다. 학교 곳곳을 꿰뚫고 있는 그는 넓은 캠퍼스 안에서도 자하연 연못을 가장 좋아한다. “연못에 제가 밥을 주며 돌보는 오리 한 쌍이 있습니다. 밥그릇을 두드려 소리를 내면 어디선가 오리들이 나타나 먹이를 맛있게 먹는데, 이제는 보이지 않으면 걱정도 돼요. 학생들이 오리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에 제가 더 기쁘기도 하고요.”(배순만) 서울대에 오래 머물며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학교를 바라본 이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다. 학교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충실해 서울대학교가 미래를 향해 도약하도록 서로 돕는 조직이 되었으면 하는 것. 오늘도 그들은 서울대학교의 밝은 앞날을 꿈꾸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관리과
시설관리국 소속으로, 캠퍼스 내 범죄예방 및 질서 유지, 경비 시스템 운영, 시설물 관리, 교내 교통 관리 등 캠퍼스 관리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