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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식 창조를 이끌어내는 힘, 글쓰기로부터

2018.09.27.

서울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27회 우수리포트 공모대회에서 수상한 4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갈고 닦은 자신만의 글쓰기 비법을 털어 놓았다.

이건창(독어교육과 13학번), 김영광(서양사학과 17학번), 손세호(경제학부 16학번), 박상준(경영학과 11학번)
이건창(독어교육과 13학번), 김영광(서양사학과 17학번), 손세호(경제학부 16학번), 박상준(경영학과 11학번)

학문의 기본, 글쓰기 실력을 탄탄하게

‘글쓰기’는 대학의 필수 교양 과목이다. 지식 중심의 사회로 진화할수록 생각의 뼈대를 만드는 기본 소양인 글쓰기의 중요성이 커진다. 입학, 입사 등 시험의 당락을 결정짓는 글쓰기부터 개인 SNS 채널 운영까지 좋은 글쓰기는 평생의 화두다. 해외 명문 대학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글쓰기를 교육의 핵심 분야로 강조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1872년부터 ‘논증적 글쓰기 프로그램(Expository Writing Program)'을 운영한다.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능력은 대학 생활은 물론 이어지는 사회생활까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역시 신입생 때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올 1학기부터 기초교육원은 신입생 대상의 기초 교양 과목 글쓰기 세미나 강좌를 새롭게 개설했다. 5명 이내의 소수 정원으로 구성된 작은 교실에서 학생들은 한 학기 7~8회 교수, 동료 학생과 만나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한토론, 현장 학습, 초청 강연 등 여러 활동을 한다. 담당 교수로 사회과학대학 및 자연과학대학 학장을 비롯, 밀리언셀러 저자 소비자아동학부 김난도 교수 등이 포진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수업은 학생들이 정답에 가까운 글을 써낼 필요가 없도록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개개인이 자율적 동기에 의해 수업에 참여하고 글쓰기를 평생의 관심사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2005년 시작한 교수학습개발센터의 글쓰기교설 우수리포트 공모대회가 이번 학기 제27회를 맞았다. 학술적 글쓰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진작시키고 좋은 리포트 쓰기를 장려하기 위한 대회다. 2018년 1학기, 2017년 겨울 계절학기 수업 리포트를 대상으로 공모작을 모집해 4명의 우수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인문, 사회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의 강의를 듣고 자산의 관심사를 더한 리포트를 써내 우수상을 받은 김영광, 박상준, 손세호, 이건창 학생은 각각 좋은 글쓰기의 중요성과 비밀을 이렇게 밝힌다.

글, 무작정 쓰기 전에 제대로 짓다

“인문대학이다 보니 글쓰기 훈련이 어느 정도 되어 있지 않다면 수업에서 요구되는 과정을 제대로 밟아 가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강의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생략하고 리포트 과제로 대체하기도 하거든요. 리포트 쓸 땐 좋은 주제를 잡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김영광)

“경제학부는 글쓰기 과제가 사회대의 다른 학과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좋은 리포트를 쓰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참고문헌을 읽어야 합니다. 리포트 하나를 쓸 때 약 30권 정도의 논문과 책을 읽습니다.”(손세호)

글 잘 쓰는 선배들은 글쓰기를 단번에 잘하게 되는 비법은 없지만 정도(正道)는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신문 기자 활동을 하면서 문장 하나가 써지지 않아 몇 시간이나 고민하기도 했고,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면서 ‘왜 이렇게 글을 못 쓸까’ 한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홍미 있었던 소재를 붙잡고 낯선 시각으로 ‘왜’, ‘어떻게’를 끈질기게 관찰하다 보면 실마리가 풀리지요." (이건창)

"좋은 글은 많은 독서가 바탕이 된 상태에서 글쓴이가 진심으로 문제의식을 느끼는 주제에 관해 쓸 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 주제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데!' 생각이 든다면 며칠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꼭 공들여 써보세요." (박상준)

우수리포트는 매 학기 시상한다. 후배들을 위해 리포트를 잘 쓰는 팁 역시 살짝 공개했다. "학부 저학년 때는 연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막막하죠. 선행 연구를 적극적으로 참고하되 RISS만 검색하지 말고 구글 학술검색에서 영어 논문도 훑어보세요. 홍미가 생기면 연구방법도 한번 읽어보고요. 연구 방향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건창)

“저는 한 학기에 한 주제씩 연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친한 교수님께 정기적으로 글을 보여드리는 것을 약속한다든지, 페이스북에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든지 해서 꾸준히 글을 쓰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세호)

글쓰기는 앞으로 학문의 길을 걷든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든 취직을 하든 무엇에나 유용하게 쓰이는 기초 체력이다. 매일 이를 닦는 것처럼 쓰는 습관을 가지면 생각이 벼려진다. 단단히 생각의 터를 다지면 그 위에 기초가 튼튼한 사고의 건축을 지을 수 있다. 현재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힘, 바로 글쓰기로부터 시작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