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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기술 창업 생태계를 연구하는 모임 ‘ETI’

2018.06.25.

왼쪽부터 장진구(산업공학과 12),  최장호(기계항공공학부 12),  윤택구(홍익대 공업디자인학과 13), 도원경(기계항공공학부 12),  류길현(전기정보공학부 12)
왼쪽부터 장진구(산업공학과 12), 최장호(기계항공공학부 12), 윤택구(홍익대 공업디자인학과 13), 도원경(기계항공공학부 12), 류길현(전기정보공학부 12)

최근 몇 년 전부터 사회/경제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단어가 된 ‘스타트업’. 사전적 의미로는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와 차이가 있다. 때문에 위태로울 수 밖에 없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수많은 회사들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새로 생겨나기를 반복한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결성되어 활동을 이어온 ETI(Entry into Technology & Industry;기술 창업 교류 모임)는 이 생태계 속에서도 특히 기술 기반 업계의 동향에 주목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술 산업으로 지평을 넓히며 관련 지식과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한편 정기적인 블로그 게시를 통해 ETI 외부의 사람들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에티를 만나보았다.

ETI, 세상을 향한 공부

다른 어떤 단과대학에 비해 보다 깊게 산업과 연관된 공과대학을 기반으로 한 모임답게 에티의 시작은 ‘교통과 물류산업’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2014년 겨울, 에티를 처음 기획한 최장호(기계항공공학부 12) 학생은 ‘산업 전반에 대한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선 기술의 학문적 원리를 가르치는 학교 수업 방식으로 배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우들을 모아 물류 분야 외신 기사 스터디를 시작했다.

“ 당시의 ETI의 T는 Technology(기술)가 아닌 Transportation (물류)의 T였던 셈이에요. 하지만 함께 모였던 9명의 스터디원들은 각자의 관심사가 완전히 통일되지 못해 결국 흩어지게 되었어요. 2년 정도의 공백을 가진 뒤 다시 시작했는데요, 이전의 ETI보다 광범위한 기술과 산업에 대한 스터디로 범위를 넓혔고요, 2016년 3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으로 10월부터는 티스토리 블로그도 함께 운영하며 지금과 같은 골격을 갖춰갔습니다. 지금은 기계공학, 산업공학, 전기공학, 경영학, 컴퓨터공학, 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학문적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최장호, 기계항공공학부 12)

에티는 Techcrunch, MIT Technology Review, Platts, Harvard Business Review 등의 외신을 참고하며 한 주간 뜨거웠던 기술 분야의 7가지 이슈에 대해 정리한 정기 게시물 ‘HOT7’ 제작과 월 1회 정기모임을 기본으로 한다. ‘HOT7’을 제작하며 전 세계 기술 산업 분야의 동향을 발 빠르게 따라잡고 있고, 정기모임에서는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해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국내외 기술 기반 스타트업 대표와 만나고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이것과는 별개로 에티의 멤버들은 각자 관심 갖는 분야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한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블록체인 관련 기획기사에서부터 조금은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중국 기술 시장에 대한 팔로우업까지 그 주제가 다양한데, 후속 기사를 원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꽤 주목을 받고 있다.

[Nerds, Be Ambitious], 세상을 바꾸는 건 ‘너드’들!

오프라인 교류회 포스터
오프라인 교류회 포스터

지난 4월 26일에는 기술 교류와 창업에 관심 있는 교내 학우들 간의 오프라인 교류회인 [Nerds, Be Ambitious]를 주최하기도 했다. 100여 명의 재학생들이 사전 신청하여 참여했는데, 에티 내부 또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던 내향적 교류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방향과 범위에서의 교류가 이뤄져 마치 참가자들 사이에 촘촘한 거미줄이 엮이는 듯한 분위기였다. 각자의 관심분야에 따라 총 12개의 조로 나뉘어 배치된 참가자들은 10분간의 아이스브레이킹에서 제비뽑기로 뽑은 창업 아이템을 사업화해보기도 하고, 로켓 동아리HANARO(하나로)와 딥러닝 동아리 Deepest(디피스트)를 비롯한 교내 기술 기반 동아리 대표들과 BLUESINK(블루싱크), MARS(마스) 등 기술기반 스타트업과 교류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에티의 기획을 높이 평가하여 행사를 공동 주최한 서울대학교 PROceed 아이디어팩토리의 김장길 교수는 ‘이와 같은 학생 주도적 행사야말로 지원해야 할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에티의 후속 오프라인 활동 지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 세상을 향한 보다 다양한 시각

지금의 기술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질문도 인터뷰에서 빠질 수 없었는데, 다양한 배경으로 구성된 에티 멤버들인 만큼 이에 대한 시각은 7명이 제각각 달랐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이것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도원경(기계항공공학부 12) 학생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성하는 기술과 제어’ 부분에 대한 전망을 밝혔고, 장진구(산업공학과 12) 학생의 경우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올 주거 범위의 확장이 어떻게 에너지 산업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주목했다.

“우리나라 같이 개인의 소유에 대한 경향이 강한 사회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많은 이들이 교외에 주거하며 개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가질 것으로 예상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상황에서 개별 주택에서의 자동차 연료 공급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전기자동차 충전 기기의 공급과 판매에 관한 것들이요! ”(장진구, 산업공학과 12)

에티의 멤버들은 이런 다양한 시각이야말로 앞으로의 에티의 활동에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다양성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시각을 통해 기술 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싶어 한다. 앞으로 활동을 함께할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고 정기모임 활동을 기술 분야에만 국한시키지 않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것을 추구해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으로서 서로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그것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가 되고자 한다.

홍보팀 학생기자
송미정(건축학과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