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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뉴스

  • 서울대학교 홍보팀
  • 2018-05-30
  • 조회수 9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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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동문
박재민 동문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스노보드 종목 중계화면에 낯익은 얼굴이 보엿다. 배우이자 비보잉 전문 MC, 교수 그리고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한 박재민 동문(체육교육과 02학번)을 화창한 봄날 사범대 교정에서 만났다.

우연한 계기가 KBS 올림픽 스노보드 해설위원을 만들다

수년간 서울시 스노보드 선수로 활약한 박재민 동문은 10여년 전 우연한 계기로 스노보드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 심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일정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경기 참관 및 보조 활동을 이어온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발탁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스노보드 경기에 울고 웃게 해준 그의 열정적인 해설은 그를 올림픽 인기스타로 만들었다. “제가 스노보드 외의 다양한 영역에서 보고, 배우고, 느꼈던 여러 인간의 감동적인 요소들을 결합시켜 경기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을 많은 분들이 좋게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의 이런 호응에 정말 감사하죠.”

그는 스노보드 경기해설에 앞서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SNS를 일일이 확인할 만큼 열정적이었고, 선수들의 국적에 관계없이 매 경기마다 열렬히 응원하는 관중이자 해설위원이었다. 자국 선수의 경기중계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해설과는 달랐던 그의 해설에는 ‘스포츠’에 대한 그의 평소 생각이 반영되어 있었다. “저에게 스포츠는 경쟁 이상의 어떤 이야기가 전달되는 극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노력을 하는 선수들 모두가 대단하죠. 올림픽은 국가, 단체, 혹은 개인의 승부 그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중계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한다. 박재민 동문이 올림픽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중계 도중 화장실이 급했던 그에게 주어진 것은 화면 전환이 진행된 2분여의 짧은 시간. 다행히 제한 시간 내에 자리로 돌아와 방송사고는 면할 수 있었지만,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그는 이후 경기 중계마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트레이닝바지를 입어왔다. 그런데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은호 선수의 4강 진출 소식을 전하던 날, 그는 기쁜 마음에 중계석에서 일어났고, 그 순간 그의 트레이닝복 하의가 드러났다. 그의 정장 차림의 상의와 트레이닝복 하의가 대조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고, 인터넷 상에서는 이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기 중에는 교수, 여름에는 방송인, 겨울에는 스노우보더로

사실 박재민 동문의 직업은 스노보드 해설위원 만이 아니다. 그가 활동하는 분야는 비보이, MC, 스노보드 선수, 교수 그리고 배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성격이 그를 다양한 분야의 ‘프로의 길’로 이끌었다.

“저는 저에게 어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저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지 않는 이상 일단 도전해보는 편이에요. 지금 나의 삶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 이상, 그것이 나에게 어떻게 나중에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관심을 가졌던 비보잉 활동은 그를 비보이로, 학부시절 체육학 전공은 그를 비보이 이론을 가르치는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로 만들었다. 방송분야에도 재능이 있어 MC로, 또 배우로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시간 관리가 제일 어려워요. 다른 활동과 스노우보드를 병행하려면 서울에서 출퇴근을 해야했습니다. 새벽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4시간 정도 훈련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나머지 활동들을 시작하는 거에요. 지난 7년간 겨울 마다 하루에 300km 정도를 매일 왕복했습니다.” 하지만 박재민 동문은 그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스트레스도 많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것이 결국 스스로에게 큰 심리적 보상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경험해본 그 였기에 가능했다. 그는 시간관리를 위해 술, 담배, 오락 등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는 술을 마시는 것 보다 스노보드를 타는 것이 재미있고, 게임을 하는 것 보다 스노보드 시합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그렇게 까지 포기 하며 사는 것이 의미가 있어?’ 라고 물을 수 있지만 저는 포기가 아니라 ‘선택’을 한 것입니다. 제가 더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지요.”

오늘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일의 나를 특별하게

박재민 동문은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그의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고 이야기 한다. 학창시절 스포츠 정책과 한국 체육계의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 관련 기관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갖고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학교에서 만날 수 있었던 많은 기회들을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많은 학생들이 지금 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을 그저 ‘재미’로만 여기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워요. 지금 좋아서, 즐거워서 하는 것과 내가 배워온 전문영역과의 연결고리만 찾는다면 그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그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박재민 동문은 그가 몸담았던 분야의 경험 덕에 새로운 분야에서 ‘특별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체육교육과에서 배운 이론을 이용해 비보이 동작을 물리학적, 생리학적, 인체기능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비보이 이론을 가르치는 교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노보드에 대한 저의 관심과 방송인으로 데뷔하면서 배운 화법, 표현기술이 만나 제가 ‘스노보드 중계’라는 영역에도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 세상에 연결이 불가능한 영역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삶 속에서 얻는 도전의 원동력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른 삶. 박재민 동문은 이처럼 항상 변화하며 더욱 발전하는 삶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새로운 도전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은 그가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올림픽이 끝난 후 계획을 묻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저는 세세하게 인생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닙니다. 지금 제가 행복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하는 삶을 계속 이어갈 것 같습니다. 방송활동을 계속 하게 된다면, 다른 방송인이 쉽게 하지 못하는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학부 때 가졌던 관심을 잃지 않고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을 만큼 공부에 열정적인 그는 현재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다.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그가 내디딜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홍보팀 학생기자
주예진(인류학과 1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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