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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상 수상자 시리즈6] 괴테를 만나는 시간_임홍배 교수

2018.03.13.

서울대학교는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학문발전에 기여하고 학교의 명예를 높인 교원을 선정하여 학술연구상을 수상하고 있다. 수상자들의 활발한 연구 활동과 우수 연구업적을 소개함으로써 대학 내 우수 연구 확대를 위한 발전적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여섯 번째로 만나는 수상자는 독어독문학과 임홍배 교수이다.

임홍배 교수
임홍배 교수

다양한 문학 작품들과 연구 서적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책장. 그 책장 아래에 가만히 앉아 괴테와 독문학을 연구하는 임홍배 교수를 만났다.

‘시인과 사상가의 나라’ 독일

임홍배 교수가 괴테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미학자이자 비평가인 게오르그 루카치(G. Lukács)의 영향이었다. “대학 시절 루카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는데, 루카치가 근대 문학에서 가장 높이 평가한 사람이 괴테였어요. 왜 그럴까 궁금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이 여기까지 왔죠.” 괴테에 대한 호기심은 임 교수를 독일 문학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그때부터 임 교수는 끊임없이 괴테의 작품들을 연구하고, 독일문학을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해왔다. 프랑스의 스탈 부인은 19세기 초반 독일의 문화, 예술, 사상에 대해서 쓴 지식인 견문록에서 독일을 ‘시인과 사상의 나라’라고 말했으며, 이는 당시 대표적인 시인인 괴테, 사상가인 칸트와 헤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문학은 사상적 전통이 강하여 어렵게 느껴지지만 오래 읽으면 깊이가 있어요.”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

임 교수는 독문학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에도 애정을 가지고 김수영 시인과 황석영 시인에 대한 평론 선집을 펴내는 등 여러 일들을 해왔다. 특히 2014년 김남주 시 전집을 새로 발간한 것은 임 교수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다. 김남주 시인은 해방 이후 10년간 기나긴 옥고를 치르면서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했고, 그의 시 대부분은 옥중에서 쓰였다. 그런 면에서 김남주 시인은 우리나라의 8-90년대 격동의 시대를 증언하는 시인 중 한 명이다. 2014년은 김남주 시인이 작고한지 20주기로, 임 교수는 염무웅 선생과 이를 계기로 시 전집을 새로 발간하였고 연희동 문학창작촌에서 고 김남주 시인의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 행사를 가졌다. “작고한 소설가 이청준, 김광규 시인이 독문학을 공부한 분들이지요. 서양문학을 우리의 시각에서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우리 문학에 대한 공부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외국문학 전공자의 과업

“토마스만과 카프가의 작품들은 현대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데 좋아요. 니체의 책 제목처럼 ‘즐거운 학문’을 만날 수 있죠. 다시 말해 작품을 통해 자유롭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맛보고 체득해 나갈 수 있어요. 많은 분들에게 이 같은 작품들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임 교수는 앞으로 괴테의 세계문학론에서 가다머의 해석학에 이르기까지 독일 비평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또한 아직 번역이 되지 않은 독일의 중요한 작품들을 번역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외국문학 전공자에게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자기 전공언어의 고전들의 중요한 작품들을 번역해서 한국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홍보팀 학생기자
김은지(전기정보공학부 13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