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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도 물리칠 열정! 서울대 여자축구부 SNUFWC

2018.02.05.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불던 어느 겨울날, 서울대학교 최초의 여자단체운동부인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SNUWFC를 만났다. 가만히 서 있으면 발끝이 시려오는 날씨였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 뭉친 그들은 다가오는 동장군도 물리칠 기세로 운동장을 누비고 있었다.

SNUWFC,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
SNUWFC,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

SNUWFC,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

현재 약 30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진 서울대학교 여자축구부는 2010년 창단 이후 꾸준히 훈련을 이어가며 리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구성원 중 체육 전공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미만으로,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환학생 등 다양한 소속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입부원은 매학기 초에 상시로 모집을 하며 서울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SNUWFC의 부원이 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2~3시간 정도의 정규 훈련을 한다. 부원들은 이를 통해 기본적인 체력운동과 함께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으며 훈련 방향이나 사이클 등의 계획은 자대 출신의 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서울대학교라는 이름 때문인지, 공부하느라 축구를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 팀의 축구 실력은 이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2011년에는 문화체육장관배 경기에서 우승을 했고, 2012년에는 서울대학교 샤컵 우승과 국민대학교 축구대회 준우승, K리그컵 대학여자축국대회 3위를 동시에 거머줬다. 2014년엔 국민생활체육 여성축구대회에서 3위를 했으며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꾸준한 실적을 내며 2017년에는 KUSF(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클럽챕피언십 준우승을 거머줬다.

여자축구,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그 이름

매주 2번 2~3시간의 정규훈련을 가진다
매주 2번 2~3시간의 정규훈련을 가진다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스포츠인 ‘여자’축구이지만 SNUWFC 부원들이 손꼽는 축구의 매력은 단연 ’끈끈한 우정’이었다. 서로 몸 부대끼며 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른 상황에서 만난 타인들에 비해 더 빨리 친해진다고 한다. 또한 각 개인의 능력보다 부원들끼리의 팀워크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축구의 특성상, 부원들 사이의 우정이야말로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그들의 우정은 현역으로 활동하지 못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졸업을 해서 학교를 떠난 선배 부원들도 집중 훈련을 위한 합숙에 매번 찾아와 후배 부원들을 챙긴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서도 아랑곳 않는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갖고 있으며 본인 옆의 부원들을 섬세하게 챙길 줄 아는 따뜻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따스한 인품과 끝없는 열정은 부원들의 공통된 자격요건인 듯 하다.

샤컵, 더 많이 함께 즐기는 대회로

정규훈련전 SNUWFC
정규훈련전 SNUWFC

2012년 시범대회 형식으로 운영된 서울대학교 여자축구 친선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된 샤컵은 매년 12팀, 350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전국대학 아마추어 여자축구대회이며 올해로 6회를 맞이한다. 무엇보다 SNUWFC 스스로가 뛸 수 있는 대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스폰서를 유치하고 시작한 대회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사실 축구부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는 것과 축구 대회를 직접 개최하고 꾸려나가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부원들이 기획이나 경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난 6년간 샤컵을 유지하는 데에는 힘든 순간들도 많았다. 매번 아슬아슬하게 적자를 면하기도 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다른 대학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서의 샤컵을 생각하면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이런 SNUWFC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대회 참가자들은 샤컵의 일정과 이벤트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축구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지선 학생(화학부16학번) 은 “아무래도 샤컵이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이니, 더 많은 학교 사람들이 그 존재를 알고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보팀 학생기자
송미정(건축학과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