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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상 수상자 시리즈4] 암 정복을 향한 뜨거운 열정_방영주 교수

2017.12.01.

서울대학교는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학문발전에 기여하고 학교의 명예를 높인 교원을 선정하여 학술연구상을 수상하고 있다. 2017학년도 수상자들의 활발한 연구 활동과 우수 연구업적을 소개함으로써 대학 내 우수 연구 확대를 위한 발전적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네 번째로 만나는 수상자는 의학과 방영주 교수이다.

방영주 교수
방영주 교수

의학기술의 발달로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암. 쉬운 길을 마다하고, 과거 가장 치료가 어려운 질환 이었던 암의 치료방법을 찾으려 종양내과를 선택한 사람이 있다. 바로 항암제 임상 권위자로 30년 넘게 우리나라 위암치료를 이끌어온 방영주 교수(의학과)이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질환의 극복을 꿈꾸다

“당시 가장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암이었습니다. 그래서 암의 진단과 항암제치료를 전공하는 종양내과를 택하여 공부하게 되었죠. 1986년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지만 서구 학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위암을 제 주된 연구영역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방영주 교수는 꼭 필요하지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던 위암치료를 위해 연구로 뛰어들었다. 이후 수많은 위암 임상연구를 수행해온 그는 위암에 대한 ToGA국제임상시험의 총괄책임을 맡아 ‘허셉틴’이라는 표적치료의 효과를 최초 증명하였고 현재 이는 세계적인 표준치료가 되었다.

의학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특성상, 새로운 진단 및 치료 방법이 도입되기 이전에 효능과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따라서 연구의 중간단계인 중개연구와 임상연구가 필수적인데, 바로 이러한 단계에서 새로운 항암후보물질의 개발을 위한 조기 임상연구와 중개연구, 위암 치료 효과를 판정하기 위한 후기 임상연구 등이 방영주 교수가 집중하고 있는 연구분야이다. 최근 그는 면역항암제 연구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기도 하다.

의학자로서 만나는 기쁨의 순간

방영주 교수는 의사로서의 삶이 어렵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일들보다도 더 큰 보람을 가져다주는 삶이라고 말한다. 그가 더욱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그가 참여한 연구의 결과로 암환자의 치료성적이 개선될 때, 그리고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들이 임상시험에서 신약을 통해 치료를 받고 효과를 볼 때이다. “신약인 젤코리로 맨 처음 치료 받은 일본의 청년도 그러한 사례였습니다. 우리 병원에 올 당시,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태였어요. 그런데 치료 며칠 후부터 병원 밖으로 돌아다니게 되었으니까요.” 그는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의학자로서 강한 윤리적 책임의식도 느낀다.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환자의 안전도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의학자의 가장 중요한 윤리 덕목이며 책임이지요. 왜곡된 연구결과는 많은 화자들의 피해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과학적 진실성(integrity)도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동기와 열정

30여년 넘게 의학자로서 방영주 교수가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강한 동기와 뜨거운 열정’이라고 답한다. 수 많은 연구와 실험들을 성공시킨 위암 치료의 권위자인 방영주 교수 조차도 많은 실패를 경험하였지만, 뜨거운 열정을 지녔기에 그는 더 많은 시도들을 할 수 있었고 말한다. 이처럼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계속되어, 최근에는 우리 사회가 미처 대비하지 못하는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버 사업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방영주 교수는 곧 정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의학분야에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정년이후에도 새로운 약,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또한 잘하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