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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빛, 현재와 미래에 비추다

2016.12.05.

왼쪽부터 노명호 교수 , 민재원 학생 , 정민영 학생
왼쪽부터 노명호 교수 , 민재원 학생 , 정민영 학생

다시 돌아보는 서울대학교 70년

2016년 10월 15일은 서울대학 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은 날이 다. 광복 후 미군정 하에서 근 대적 국립대학의 첫발을 뗀 서 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변화 와 함께 사회의 흐름을 이끌어 왔다. 교원의 확보조차 어려웠 던 설립 시기를 지나, 전쟁을 겪으면서 열악하기 짝이 없는 교육 환경과 연구 시설로 걸음마를 시작하였다. 세계 36 위(QS 세계 대학 랭킹 2016 기준) 대학에 오른 오늘날까지 서울대학교는 전쟁터 안에서도 굳건히 교육의 가치를 지켜 내면서, 때로는 새로운 변화에 앞장서면서 차곡차곡 국립 최고교육기관으로서의 역사를 쌓았다. “해방 당시 가장 후진적이었던 최빈국이 세계 10대 경제 국 안에 들어가는 발전을 했습니다. 그러한 발전의 중요 단계마다 학술적 측면에서, 새로운 발전을 담당할 수 있 는 인재의 육성 면에서 서울대학교가 대단히 큰 역할을 했 습니다.” 의 편찬위원장을 맡은 노 명호 교수의 말이다. 1966년 개교 20주년부터 서울대학 교는 10년을 기준으로 학교의 역사를 묶어 편찬하는 작업 을 해오고 있다. “기록이라는 것이 없으면 우리가 경험한, 지나간 일들은 전부 사라지게 됩니다. 그것이 학교의 기록 이 됐건, 개인의 기록이 됐건, 사회의 기록이 됐건 지나간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는 일은 현재의 문제를 푸는 길잡이가 되고 미래를 생각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입 니다.”(노명호 교수)

시간에 새겨진 무게, 가깝고도 오래된 역사

역사 속 서울대학교.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얼 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관정도서관 열람실 책걸상에 기부 자 선배님들의 이름과 학번이 새겨져 있어요. 보면서 학교 가 막연히 오래됐을 거라 짐작했지만, 70주년을 맞았다는 건 얼마 전에야 알았어요.”(민재원 학생) “저는 학교 홍보대 사로 1년 넘게 활동하고 있거든요. 각 단과대학 정보에서 부터 역사까지 학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편이에요. 캠 퍼스 투어를 진행하면서 중앙도서관 계단이나 아크로 광 장, 해방터 등 역사적인 공간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해드리 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아요.”(정민영 학생) 일반적인 학생이 학교의 긴 역사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 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10년마다 지난 학교 역사 를 총 정리하여 편찬하는 책, 대학역사 역시 학생들이 읽 기에는 분량이 방대하고 내용도 상세했다. 이번 에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훑을 수 있는 내용 이 추가되어 그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학교의 변 화와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할 ‘통사편’을 160페이지 정도 실었습니다. 학교가 지금껏 무엇을 위해 서 전력을 다해왔고 현재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지 거시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노명호 교수)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

입학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입생도, 바쁘게 하루 스 케줄을 고민하는 재학생도, 40년째 캠퍼스를 오가는 교수 도 꼽는 서울대학교의 매력은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올 해 입학하고 나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제가 무슨 얘기를 해도 주위에서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는 거예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나이, 다양한 생각의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점이 좋아요.”(민재원 학생) “맞아요.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 봐도 다 비슷한 얘기를 해요. 서로 다른 의견을 이해해주려 고 하는 부분도 많고요.”(정민영 학생) 길을 걷다가 불쑥, 수 업시간에 이해되지 않았던 문제 얘기를 해도 좋고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말도 정성껏 귀 기울인다. 언제나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서울대학 교다. 1년 10개월 동안 진행된 교사 편찬 작업을 통해 서울 대학교 70년의 시간을 촘촘히 훑어 내린 노명호 교수는 어 려운 여건에서도 서울대학교가 근대 학문의 기반을 쌓아올 수 있었던 힘 역시 졸업생들의 헌신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한 다. “편찬을 마치고 나니, 제가 서울대학교의 일원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학창시절부터 교수로서 몸담고 있는 현재까 지를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노명호 교수)

연구 중심의 세계적 대학, 함께 꿈꾸는 미래

서울대학교의 졸업생들은 연구자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 다. 200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인 연구 중심의 대학을 주 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70여 년 동안 서울대학 교에는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였던 것 같아요. 역사를 알고 보니 명실상부 최고의 대학에 다니 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돼서 더욱 자랑스러워요. 앞으 로 또 서울대학교가 무엇을 최초로 이룩해낼지 기대됩니 다. 저도 최선을 다해 헌신하면서 서울대학교의 빛나는 미래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민재원 학생) “이제 저는 서 울대학교가 앞으로는 단순히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고 생각해요. 대학 교육에도 학벌 중심 사회의 문제, 계층 이나 극심한 경쟁 같은 사회적 문제가 얽혀있어요. 1등 대 학으로서 비난을 안 받고 좋은 역할을 해내려면 학생들이 먼저 서울대라는 특권을 누리고 혜택을 받으면서 공부했 던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고,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대해 고민해야할 거예요.”(정민영 학생) 이제 서울대학교는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을 넘어서 학계 를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성과를 내는 선한 인재들이 배출되는 대학의 꿈. 그 미래를 향해 서울대 사람들은 저 마다의 날개를 펼친다.

노명호 교수 (인문대학 국사학과)
1975년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편을 잡아 서울대학교와 40여 년째 함 께 하고 있다.이번 편찬위원장을 맡았다.

정민영 학생 (교육학과 14학번)
교육학도로서의 고민을 놓지 않으며 다양한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바쁜 대학생이다.

민재원 학생 (수리과학부16학번)
입학식 선서를 맡은 신입생 대표. 수학자의 꿈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더 다양하고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법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