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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향한 응원

2016.07.08.

구성준 (왼쪽) 동문, 구성준  동문
구종현(왼쪽) 동문, 구성준 동문

아주 단순하고 정직한 여행 장학금

‘에이 말도 안 돼, 낚시글 아닐까?’ ‘뭔가 목적이 있겠지!’ 졸업한 지 2년.
20대 청년 둘. 생전 처음 보는 후배의 꿈을 들어보고, 여행자금 300만 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오늘은 리즈’ 팀에게 무수한 오해가 쏟아졌다.

살아온 삶, 살아갈 삶 사이의 접점에서 ‘여행’이라는 디딤돌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는 데 필요한 절차는 서류 심사와 2~3번의 인터뷰. 선발된 이는 자유롭게 여행 후 돌아와 딱 한 번, 보고회에 참여하면 된다. 사람들은 물었다. ‘이게 다야? 누가, 도대체 왜?’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은 답변했다. “거창하게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저희가 받은 도움을 작게나마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작은 첫걸음인 만큼,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같은 해에 경영학과에 입학하고, 또 같은 해에 졸업하며 우정을 쌓아온 친구. 이들은 대학 시절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한다. 커리큘럼 안의 공부에 머무르지 않았기에 받은 선물이었다. 스타트업을 새롭게 일구고, 익숙하지 않은 세계로 여행을 떠난 시간은 자기를 탐구할 좋은 기회였다.

“여행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그 기회를 우리가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죠.” (구성준)
“청춘은 돈은 없지만, 시간과 에너지는 많은 시기잖아요. 이때 돈이 있으면 많은 걸 해 볼 수 있겠죠. 투자하고, 가치를 키우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구종현)

매 순간 즐겁고 뜨겁게, 지금부터 좋은 날

편안하고 익숙한 곳 밖에서 자신의 날 것을 대면하는 여행. 미지의 세상은 언제나 위협적으로 보인다.
“서울대생들이 정석적인 길을 가장 잘 가는 친구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정해진 길을 벗어났을 때 두려움도 커요. 그래서 길을 내도록 용기를 주는 거죠.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다가 막힐 때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냐고 물어봐요. 저희도 늘 되묻는 질문인데, 내일 아쉬움이 남지 않는 삶을 살려고 해요. 지금 충실하게 산다면 언제나 최고의 순간이라는 신념이 ‘오늘은 리즈’를 만든 거죠.” (구성준)

청년이 다양하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늘은 리즈’ 프로젝트. 첫 단계로 두 동문은 미완의 꿈을 가진 사람들을 여행 보내주는 특별한 장학금을 만들었다. 지원자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여행 준비를 돕는 일은 ‘오늘은 리즈’ 팀에게도 새로운 자극과 변화의 기회가 된다. 꿈꾸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이들의 꿈은 무엇일까. 하늘을 나는 거라고 대답하는 엉뚱한 이들에게 현실적인 대답을 채근했다.

“꿈은 구체적인 직업처럼 형상화, 물질화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너무 빨리 뭔가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전에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라요. 전 언젠가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영화감상실을 제대로 설치해 주고 싶어요. 후배들이 좋은 디스플레이와 음향으로 예술을 경험하면서 인생을 넓고 길게 봤으면 해요.” (구종현)

여행과 예술, 열정과 자유가 충만했던 대학 시절을 기억하며, 사회로 나선 두 동문은 이제 조금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2012
지금 가장 행복하게

구종현 동문은 초기 멤버로 참여하던 스타트업을 그만둔 후,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봄 방학을 맞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여행하며 광활한 자연에서 지극한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자유의 느낌은 삶을 좀 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는 힘이 되었다.

다르게 세상 보기

구성준 동문은 2달 반 동안 터키, 이란, 아르메니아, 그루지아, 볼리비아, 루마니아 등 구소련 국가들을 여행했다. 위험하고 불친절할 것 같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그곳의 사람들은 따뜻하고 치안도 안정적이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의 틀을 깨트리는 여행이었다.

구종현 (경영학과 08학번)
2014년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유명 글로벌 경영컨설 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미학과를 부전공했으며, 학교 선배가 세운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및 수거 솔루션 스타트업 ‘이큐브랩’의 초기 멤버로 1년 반 동안 일했다.

구성준 (경영학과 08학번)
2014년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BS PD로 근무하며 현재 ‘우리동네 예체능’ 프로그램을 연출한다. 서양사학과를 부전공했으며, 광고 회사 인턴, 공연장 아르바이트, 패션쇼 조연출, 뮤지컬 제작 스태프 등을 경험하며 대학 시절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