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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민관협력 거버넌스 실행방안 모색

2014.10.24.

SNU Global PPP Forum
SNU Global PPP Forum

전세계적으로 국가간 소득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빈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국가들이 공동으로 지혜를 모으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개발도상국의 원조지원에 있어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로 대표되는 원조 찬성측과 윌리엄 이스털리(William Easterly)로 대표되는 원조 반대측으로 나뉘어 논쟁해왔다.
최근의 동향을 살펴보면 정책입안자들과 연구자들이 직접 개발도상국의 현장에 뛰어들어 빈곤, 위생, 교육, 사회인프라 부족 등 구체적인 문제들을 찾아내고 어떠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것인지, 어떠한 기술이나 정책들을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지를 분석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작지만 구체적인 문제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빈곤이라는 거대한 문제에 접근해가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4년 10월 2일 국제대학원에서 개최된"제1회 서울대학교 글로벌 민관협력포럼" 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40여명의 기업 관계자, 정부 관계자, 연구자와 교수들이 한 곳에 모여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서 국제협력사업을 어떻게 수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공적개발원조, 기업의 사회적 책무의 전략적 협력

강연에서 첫 번째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양한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위한 활동들을 공적개발원조 사업과 긴밀하게 연계시켜 전개했던 점이다. 현대자동차에서 나온 신재민 씨는 현대자동차의 핵심 역량인 품질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개도국 지원 사업을 추진한 '현대, 코이카 드림센터'에 대해 소개했다. '현대, 코이카 드림 센터'는 아시아, 아프리카의 저개발국의 공업 고등학교 혹은 직업학교에서 현대자동차가 가진 정비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사 훈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 단계별로 필요한 정비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1월 가나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 3년제 정규 공업고등학교를 통해 매년 80명의 숙련된 자동차 정비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소년 소득향상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민간사업 확대를 성공적으로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나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서도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기업이미지를 향상시킨 것은 물론이며 현지 대리점에 우수한 정비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CJ는 농산물 생산량 증대 등 양적 목표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지속적인 농업 분야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베트남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0년대부터 경작지 학대 등 사회경제개발전략 및 신농촌 개발전략을 실시하였으나 재원 부족 등의 난관으로 그 효과성은 미비한 상태이다. CJ 제일제당은 당사의 주력 제품인 고추장의 가공원료 소싱 사업을 베트남 정부가 중요한 국가 과제로 추진 중인 신농촌개발운동과 연계하여 CJ그룹과 베트남 상생의 효과를 극대화 하였다. 사업 대상 지역은 베트남 동남부지역에 위치한 땀응언 마을로 주민들에게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관개용수로와 공동작업장을 설치해서 농업 생산성을 높였다. 제초기와 같은 필수 농자재를 대여하고 농사를 위한 소액금융대출을 실시해 자본은 없지만 근로의욕이 있는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CJ 제일제당은 우수한 품질의 고추를 공급받을 수 있었고, 베트남의 농촌 발전과 마을 자생력 강화도 이룰 수 있었다.

네팔의 어둠을 밝히는 ‘적정 기술’

에베레스트 산을 비롯해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0개 중에 8개가 몰려있는 네팔. 국민들의 80%가 고산 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안성훈 교수와 팀원들. 이들의 첫번째 목표는 Langtang 국립공원 내 해발 2,500m에 위치한 라바 호텔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 설비를 설치해 주는 것.
110여명이 참여한 대장정 끝에 라바 호텔 식당에 첫 번째 불이 들어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대 학생 14명과 지역 대학생 5명, 마을 사람들 20명과 자재를 운반하는 사람 70명 등 총 110명이 참여하였다. 전기가 들어온 라바 호텔은 카메라 배터리 충전, 전화 설치 등 전기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금을 부과해 전기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축하였다. 라바 호텔의 변화의 빛은 많은 곳으로 퍼져나갔다. 안성훈 교수 연구팀이 4번의 네팔 방문을 마쳤을 때 Thingan 마을, Kolkop 마을 주민들도 전기를 이용해 더 늦게까지 일하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을의 탄생 이후로 저녁 8시 이후에는 빛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전기의 보급은 빈곤의 끈을 끊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에 대한 논의가 이번 포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작지만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빈곤이라는 큰 질문에 좋은 대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가나의 자동차 정비원 양성 프로젝트, 베트남 새마을 운동 그리고 적정기술을 활용한 전기 보급이 그 증거인 것이다.

홍보팀 학생기자
오상록 (경영대학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