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에 청년의 꿈을 담아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20명의 학생들. 점점 더 높은 하늘로 로켓을 날리듯 점점 더 큰 꿈을 그리며 세계를 넘어 우주를 향하는 아마추어 로켓 동아리 ‘하나로’를 소개한다.
로켓을 만들면 꿈을 키워가는 이들
로켓을 만들고 싶은 학생들이 모인 ‘하나로’는 20년의 전통을 이어오는 기계항공공학부 소속 동아리다. 학생들은 시스템 설계팀, 추진팀, 전자팀으로 구분되어 로켓을 만드는데 필요한 이론을 함께 공부하며 로켓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하나로는 매년 전국 13개 학교로 구성된 대학 생 로켓 연합회 ‘NURA(The National Universities Rocket Association)’에서 주최하는 로켓 발사 대회에 서울대학교를 대표하여 참가하고 있다. 지난 8월 개최된 제26회 NURA 로켓발사 대회에서는 제작한 로켓 ‘IDENTITY’를 발사하여,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는 동 아시아 최초로 미국 뉴멕시코에서 개최된 국제 대학생 로켓발사 대회 ‘IREC(Intercollegiate Rocket Engineering Competition)’에 참가하여 세계를 향해 한 발 더 내딛는 기회를 가졌다.
더 멀리, 세계를 향해 내딛는 첫걸음
지난해 하나로는 윤영빈 지도교수로부터 IREC 참가를 권유받았다. 로켓에 대한 열정을 세계 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고체 추진제를 사용해온 지금 과는 다른 하이브리드/액체 추진제를 사용하는 새로운 엔진을 제작해야 한다는 어려움에 부 딪혔다. 이때 KAIST 권세진 교수의 연구팀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 진으로 로켓을 제작하고 싶다는 것. 하나로는 KAIST와 합동해 ‘SNUKA’라는 이름으로 대회 에 참가했다. 하나로는 낙하산을 펼치는 부분을 포함한 상단부를, KAIST 연구팀은 엔진을 담당해 로켓 제작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 국제대회 한 달여를 앞두고 발사와 연소, 낙하산 실험을 수행하며 로켓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대회 당일 아쉽게도 발사는 이뤄지지 못했 다. 미리 배송한 로켓이 늦게 도착하면서 조립이 늦어졌고, 연이어 발사를 위한 기준을 맞추는 데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로의 회장을 맡고 있는 허수범 학생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첫 국제대회 참여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더욱 철저 한 준비로 내년에 다시 참가하여 로켓을 꼭 하늘로 쏘아 올리고, 2020년까지는 수상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열정으로 가득한 무궁무진한 가능성
하나로 활동으로 즐거움은 물론 얻는 것이 많다는 유예진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 하는 하나로 학생들을 통해 열정을 배우고 있다. “너무 정확해서 로켓이 날지 못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가 철저하게 로켓을 만들고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런 열정이 있어 야 무엇인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하나로는 새로운 로켓 개발 과 IREC 수상부터 지구 저궤도에 탑재체를 안착시키는 것까지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유강현 학생은 “지금은 쏘아 올린 로켓이 데이터 수집만 한다면, 이제는 센서를 활용해 위치나 속도, 자세를 구하고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켜서 언젠가 지구 사진도 찍을 겁니다” 며 로켓을 통해 하나로가 꾸는 꿈은 무궁무진하다고 얘기한다. 세계를 넘어 우주를 꿈꾸는 하나로의 내일을 응원한다.
IREC에 출전한 ‘SNUKA-2’와 제26회 NURA 로켓발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IDENTITY’. 아쉽게도 SNUKA-2는 발사에 실패했지만 국제무대로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로켓과 부품은 9월 27~28일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진행한 ‘제32회 항공우주전’에 전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