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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모인 서울대인의 따뜻한 공동체, SISA

2024.04.30.

봄의 활기로 가득한 캠퍼스를 둘러보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는 학부·대학원 재학생부터 교환학생까지 상당수의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본교 다양성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의 출신 국가는 2022년 기준 112개국에 달한다. 이 유학생 커뮤니티의 중심에는 서울대학교 외국인학생회(SNU International Students Association, 이하 SISA)가 있다. 2007년에 결성된 SISA는 국제협력본부 산하의 학생 자치 단체로, 외국인 학생들이 마주하는 문제들을 살피며 풍성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두레문예관에 위치한 외국인 학생 라운지에서 SISA 운영진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채로운 모임으로 만들어가는 추억

본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SISA의 회원이 될 수 있다. 이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질문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도 하고, 국제협력본부나 SISA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해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SISA의 개·종강 파티는 국제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게임을 즐기며 친목을 도모하는 장이다.

올해 3월에 열린 SISA Welcoming Party
올해 3월에 열린 SISA Welcoming Party

작년 2학기에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본격화된 'Language & Culture Exchange Program'(언어문화 교류 프로그램) 역시 뜨거운 관심 속에 순항 중이다. 한국인·외국인 참가자들은 4인 1조로 두 달 동안 한강 나들이하기, 학교 축제 즐기기, 외국 음식 맛보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우정을 쌓는 시간을 가진다. 마무리 단계에는 수료증과 특별상이 준비돼 있다. SISA 부회장 린시아 무동고 학생(사회복지학과·석사과정 22)은 "외국인 학생이 혼자서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가 쉽지 않기에, 자연스러운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회장 린지 오닐 학생(언어학과·석사과정 22)은 "한국인 구성원에게도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라며 "향후에도 SISA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매 학기 운영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언어문화 교류 프로그램 신청 공지(좌), 오리엔테이션 현장(우)
언어문화 교류 프로그램 신청 공지(좌), 오리엔테이션 현장(우)

이 밖에도 SISA는 시험기간 쿠폰 패키지 나눔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세계 음식 페스티벌, 운동회, 창작 워크숍 등 비정기적 행사를 통해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이들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더 나은 대학생활을 향한 동행

외국인 학생의 삶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운영진 학생들의 경우 케이팝 음악이나 방송, 태권도 등을 매개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본교에서의 학업 기회에 매력을 느껴 유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입학 후엔 언어 장벽, 낯선 수업 방식을 비롯한 여러 어려움이 따랐지만, 이내 캠퍼스 생활의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오베 비에세만 학생(언어학과·21)은 "자연 한가운데 위치한 것이 서울대학교의 큰 장점"이라며 "피크닉을 하기도 좋고, 나무와 꽃이 많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기운이 난다"라고 말했다.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SISA를 운영하는 열정은 동일하다. 학내 외국인 구성원의 다양한 고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 생활 초기에는 필요에 따라 병원을 찾는 것도 어렵고, 장학금 관련 정보도 종종 놓칠 수 있다. 이에 운영진은 국제협력본부와 소통하며 상시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유학생의 여건을 개선하고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SISA의 가장 주요한 지향은 국제 학생들의 소속감이다. 린시아 무동고 학생은 “고향을 떠나온 유학생들이 서로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늘 노력한다”라며 “SISA가 이들을 지지하는 커뮤니티로 잘 기능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국인 학생도 이들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 국제협력본부 근로장학을 계기로 SISA 운영진에 합류한 이동현 학생(컴퓨터공학부·18)은 “활동을 하면서 도움을 주기도 하겠지만, 되려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다”라며 한국 학생들의 참여를 격려했다. SISA가 마련하는 행사에 방문해도 좋고, 일상 속에서 교류의 기회를 찾아봐도 좋다. 린지 오닐 학생은 “수업이나 동아리에서 외국인 학생을 만나면 두려워하지 말고 대화를 시작해보라”라고 당부했다. 킨웨이얀 학생(컴퓨터공학부·21)도 “다른 배경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언어문화 교류 행사(좌), 기자와의 인터뷰(우)에서 촬영한 운영진 단체 사진
언어문화 교류 행사(좌), 기자와의 인터뷰(우)에서 촬영한 운영진 단체 사진

누구든지 대학생활이 낯설고 어렵거나, 때로는 외롭다고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민족과 언어의 차이로 힘들어하는 외국인 학생에게, SISA는 여러 방법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다름을 넘어 친구가 되고, 캠퍼스에서 따뜻한 기억을 많이 가져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본교의 국제 학생 공동체에도 응원을 건네본다. SISA의 소식은 인스타그램 계정(@snusis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최하영(언어학과)
harongee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