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한 캠퍼스는 언제나 활기로 가득하지만, 이번 봄에는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마련돼 훨씬 더 역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문화예술원은 서울대학교 제1파워플랜트(68동)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는 롤러스케이트를 마음껏 탈 수 있는 롤러장을 마련했다. 스포츠진흥원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롤러장뿐만 아니라 무료로 먹거리와 오락기를 즐기는 다양한 체험 공간도 제공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25일(월)부터 4월 5일(금)까지 진행됐으며 많은 구성원의 참여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파워플랜트, 문화예술원의 창작 인큐베이션 공간으로의 탈바꿈
파워플랜트는 지난 40년간 캠퍼스의 난방시스템을 도맡은 보일러룸이었으나, 교내 건물이 모두 개별난방이 가능해지자 가동을 멈추면서 그 쓸모를 잃었다. 방치된 공간의 활성화를 위해 2022년 7월 문화예술원의 주도로 학교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금까지 레이브 파티, 전시, 국제포럼, 강연, 클래식 공연, 인디밴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문화예술원은 캠퍼스 내에서 창작자, 콘텐츠 그리고 문화 공간이 연결되는 새 시대의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는 기관으로 2022년 7월에 문화관 리모델링 사업 논의와 함께 조직됐다. 문화예술원은 2026년에 준공을 완료해 ‘뉴하우스’(New House)로 탈바꿈할 예정인 문화관 리모델링 사업은 물론, 문화관, 두레문예관, 풍산마당 등의 문화 공간 운영 전반에 관여한다. 나아가 창작 인큐베이션과 같은 문화·예술 지원 사업 및 멘토링 프로그램도 기획한다.
파워플랜트의 운영 또한 문화예술원의 소관이다. 재작년 9월, 파워플랜트 출범을 알린 ‘파워플랜트, 극장이 되다’ 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파워플랜트에서 진행됐다. 작년 가을엔 ‘무조巫祖: 순환으로부터’, ‘대만 사회 다양성의 거점, 고랑: 공간 중심으로 조명하는 타이베이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과 같은 공연 및 융합형 포럼이 진행돼 캠퍼스 내 문화행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번 롤러장 행사 역시 파워플랜트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활용한 참신한 프로그램이었다. 롤러장은 롤러 대여소, 휴식 공간, 오락기, 먹거리 부스 등 다양한 체험을 동반케 하는 공간들로 구성됐다. 롤러스케이트를 처음 접해보는 초보자도 즐기기 쉽게 안내 표지가 배치됐고 스태프들의 친절한 설명이 이뤄졌다. 참가자 모두에게 롤러스케이트를 무료로 대여해 접근성을 더 높였다. 특히 과거의 롤러장 문화를 그대로 옮긴 듯 라이브 디제잉이 같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레트로 감성을 적극적으로 살려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 것이다. 박지윤 Let's Roll 기획자는 “파워플랜트에서 롤러스케이트를 매개로 많은 사람이 공간과 즐거운 관계를 맺었으면 했다”라고 언급하며 “파워플랜트는 평소에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곳인데 내부구성원들이 더욱 많이 들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라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한데 어우러진 음악과 롤러스케이트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목적에서 스포츠진흥원과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보다 많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롤러스케이트 원데이 클래스가 마련됐다. 클래스는 경력 20년 이상의 선수 출신인 곽완서 코치가 진행했으며 기본기와 테크닉 강습으로 구성됐다. 총 9차례 진행된 강좌는 서울대학교 구성원뿐 아니라 개별 신청한 외부인도 수강이 가능했다. 초급 강좌가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이나 정지 및 방향 전환법을 주로 다뤘다면, 기초 동작이 가능한 수강생의 경우에는 중급 강좌를 통해 코너 돌기, 크로스오버, 뒤로 타기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한편, 행사의 마지막 날인 4월 5일(금)에는 애프터파티가 진행됐다.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경품추첨 이벤트와 디제이 파티를 즐겼다면, 6시 반 이후부터는 롤러장을 파티 무대로 삼아 음악을 즐기고 수다를 떠는 등 더욱 본격적인 애프터파티가 이뤄졌다. DJ Yongmasan Isco와 DJ Jaiho가 파티의 디제잉을 맡아 신나는 음악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북돋웠다.
박지윤 Let's Roll 기획자는 “롤러스케이트를 통해 파워플랜트 안에서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해왔다”라며 “스포츠진흥원을 비롯한 많은 분의 협력으로 이뤄낸 행사인 만큼 성황리에 끝난 것 같다”라고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파워플랜트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준비할 테니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오는 5월 7일(화)부터 제1파워플랜트에서 ‘다이얼로그 02: SYNAPSE’ 기획전시가 진행된다. 설치미술 작가 아키히토 오쿠나카와 사운드 디자이너 백승렬이 참여해 관객들로 하여금 다채로운 감각을 느끼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진영(작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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